[정문일침401] 난감해진 판문점귀순병 처리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1/23 [22:49]

[정문일침401] 난감해진 판문점귀순병 처리

중국시민 | 입력 : 2018/01/23 [22:49]

 

▲ 월남하다가 총에 맞게 쓰러진 북의 귀순병

 

누군가 자의 혹은 타의, 노력 혹은 우연으로 이름을 날린다면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나쁜 일일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사람은 이름나는 게 무섭고 돼지는 살찌는 게 무섭다(人怕出名猪怕壮런파추밍주파쫭)”이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근년에야 사람이 살찌는 게 무섭다고 떠드는가 하면 이름을 날리기 위해 별별 꼼수를 다 부리기도 하니까 얼핏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만, 그 말의 깊은 뜻은 인간이 명성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니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맞지 않을 리 없다. 

 

2017년 11월 판문점에서 남으로 넘어가 국제적인 인물로 부상했던 오청성이란 당년 25살의 전 군인이다. 12월 중순에 혼자서 화장실에 갈 지경으로 회복해서 조만간 “본격적인 중앙합동신문”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보도 뒤 수십 일 만에 새 소식이 나왔다. 1월 23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의하면 오 씨가 북에서 범죄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정부 합동신문반이 확보해 진위를 파악 중이라 한다. 그것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란다. 오 씨의 최신보도를 보고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 성원들이 허전하겠다. 

 

그보다 앞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필자는 오 씨의 심정이 어떨지, 이제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면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고 글을 써보았다. 초고는 다음과 같다. 

 

[전날 하나원에 있던 탈북자들은 텔레비전으로 무슨 운동대회를 시청하다가 조선선수들을 본능적으로 응원했고 그런 언행이 특별한 말썽거리를 만들지 않았다는데, 단독으로 조사를 받을 오 씨가 본능을 따를지, “정치적인 정확성”을 고를지 재봐야 한다면 심리갈등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혹시 그동안 교육을 잘 받아서 두 손을 번쩍 쳐들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한다면 누군가의 높은 점수를 딸 수도 있겠다. 

한국의 현재 정책에 따르면 오 씨가 이후에 또 유명해질지 않을지는 그 자의에 맡길 것 같다. 기생충 기사들이 한국언론들을 도배하고 일본언론들까지 나서서 조선(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분석(?)할 때, 일부 사람들이 걱정한 게 오 씨가 이후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사느냐였다. 그런데 만약 오씨가 기생충 때문이든 다른 이유 때문이든 이름을 바꾸고 조용히 살려고 한다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20대 중반, 키 170센티미터 정도, “배우 현빈을 닮은” 청년이 “북한 말투”가 진한 혹은 약간 섞인 말을 하면 그 많은 보도들에 접했던 한국인들이 대뜸 오 씨를 떠올리지 않겠는가. 잘 생겼다는 얼굴을 성형수술로 바꾸지 않는 이상, 완벽한 한국말씨를 쓰지 않는 이상, 어딘가에 숨어 살지 않는 이상, 남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혹시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사건”당사자들처럼 대학에 갔다는 소식만 공개됐을 뿐 꼭꼭 숨겨진다면 몰라도.] 

 

주치의였던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오씨를 “배우 현빈을 닮은 건장한 청년처럼 보인다”고 묘사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필자는 그런 표현도 “사회의 오락화”추세 때문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었다. 

 

근년에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문장구조와 유행어 등이 영화,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전반사회가 오락화추세를 드러내는데, 정치의 막장드라마화는 국제적인 웃음거리들을 양산하는 판이다. 남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오 씨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에는 나름 남을 안다고 자부했을 수도 있다만, 오락프로나 드라마가 아닌 이남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겠다. 토종 한국인들 중에 “*포 세대”들이 늘어나는 판이 아닌가. 

 

어버이연합의 시위들에 국정원 돈이 들어갔다는 게 확실한 증거들로 밝혀지고, 따라서 일당을 받으면서 “관제데모”들에 나갔던 나이 많은 탈북자들이 결국 국정원이 박근혜 청와대의 뜻에 따라 던져주는 돈에 매달렸음이 드러난 현재 시점에서, 나젊은 오 씨의 미래가 밝게만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수개도 하기 전에 오 씨의 범죄연루소식이 터져나왔다. “북한 소식”은 오보를 밥먹 듯 하는 한국언론이지만, 오 씨는 현재 남에 있고 합동신문내용이 유출됐으니까 오보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필사적으로 지옥을 벗어난 영웅으로 떠받들리던 오 씨를 이제 한국 언론들이 어떻게 묘사하고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할까? 《동아일보》보도처럼 오 씨가 “기분파”여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가 뒤집었다는 식으로 처리할까? 오 씨 사건 초기에 한국 일부 언론들은 북이 오 씨를 범죄자로 몰아가리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북은 2개월 넘도록 말 한 마디 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 씨 입에서 범죄사건이 나왔단다. 한국언론의 예언가들이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겠다. 

 

중국과 소련이 사이가 나쁠 때 소련으로 도망간 중국인들이 꽤나 되었다. 소련은 정치적인 이유로 넘어간 사람들은 대체로 받아들여 정착시키거나 훈련을 거쳐 스파이로 활용했는데, 형사범죄자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중국 변방초소에 통지하여 공식적으로 송환할 때도 있었지만 귀찮으면 소련 변방군들이 중국 범죄자를 흠씬 두들겨 패서 국경을 이루는 헤이룽쟝(흑룡강)이나 우수리강의 얼음판 위에 내버릴 때도 많았다 한다. 그러면 중국 측에서 반죽음이 된 자들을 끌어다가 원래 범죄에 나라배반죄(후에는 대체로 불법월경으로 간주했으나 그때는 정치적으로 해석했다)까지 합쳐 엄벌했다. 

 

총기를 갖고 탈북하거나 비행기를 몰고 귀순하거나 배를 몰고 남으로 가거나 엄격히 따지면 모두 절도행위혐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단 한국에는 “자유를 찾아서”라는 수식어 덕분에 범죄행위가 처벌받지 않았는데, 오 씨가 정말 사망사건 심지어 살인사건에 관계되었다면 한국이 그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진다. 국제적으로 소문낸 오 씨가 한국정부에 어려운 문제를 내주었다. 소련처럼 두들겨패서 내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형사처벌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기도 무엇하고... 

 

총알을 맞으면서도 탈북했다는 전설보다도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겠으니 무척 기대된다. 

  • 18/01/23 [23:46] 수정 | 삭제
  • 반민족 범죄자들이 권력을 독차지하고, 범죄가 왕노릇하는 범죄국가에서 범죄자가 영웅대우받는 것은 당연한것.
  • 쓰레끼 18/01/24 [10:22] 수정 | 삭제
  • 쓰레기들이 바람타고 쓰레끼장에 많이 모인다...
    똥인지 된장인지두 모르는 쓰레기주인 쓰레기를 받아 않고 좃나 좋아하는 쓰레기 주인들... 몇십년 후에 쓰레기 천국이 되겠다.
    가엽다...
  • 악귀양놈 18/01/25 [07:57] 수정 | 삭제
  • 살인마 최고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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