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미국으로 “정치피난”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후나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1/24 [22:28]

[타산지석] 미국으로 “정치피난”했던 중국 테니스 선수 후나

중국시민 | 입력 : 2018/01/24 [22:28]

 

평창올림픽의 최대 변수였던 이른바 “북한 도발”이 “1. 9합의”로 원천봉쇄된 다음에도 잡음이 그치지 않으리라고 내다본 정문일침 393편(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7479)에서 필자는 이렇게 썼다. 

 

“어떤 운동을 강요에 의해 했다면 중지하는 게 속시원하겠으나, 좋아서 하던 운동이라면 하지 못하는 게,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게 무척 괴로운 법이다. 운동만이 아니라 노래, 무용, 연주 등 예술활동과 치료, 건설 등등 전문기술도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걸 하지 못하면 무척 괴롭다. 그런데 지금까지 3만 명에 이르렀다는 탈북자들 가운데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다. 오히려 뇌력노동자가 체력노동자로 되고 기술자가 막벌이꾼으로 되었으며 여자들이 불건전업체들을 전전하면서 어렵사리 돈을 번다는 소식들이 자꾸만 나온다. 이른바 “자유”의 매력에 대해 의문이 든다. 허나 반북세력들은 무턱대고 “자유”를 울부짖는다.”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 “정치피난”한 유일한 중국 체육선수는 그래도 하던 운동을 했다. 1982년에 중국의 제1호 여자 테니스 선수로서 중국 여자테니스팀에 속해 미국의 한 테니스대회에 시합하러 갔다가 달아나 정치보호를 요구했던 후나(胡娜호나, 1963~)이다. 

 

 

아시아에서 첫 손 꼽혔고 첫 시합에서 일본 선수를 이겨 중국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후나가 독일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라지는 바람에 감독과 선수들이 한참이나 찾았다. 그날 후나는 변호사를 통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자기가 안전하다고, 정치보호를 신청한다고 알렸다. 중국팀은 0대3으로 졌고 이튿날 대회에서 퇴출했다. 

 

소규모 외교풍파 끝에 중국은 후나의 행동을 “나라 배반(叛国)으로 규정했고 후나는 소원대로 미국에 남았는데, 1년 동안은 합법적인 “신분”이 없어 시합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듬해 “정치피난”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그 후 테니스를 8년 가량 계속하던 후나는 1992년에 부상으로 전역했고 1996년에 타이완으로 이주해 차차 테니스 해설 권위로 변신했다. 2004년부터 중국 대륙을 드나들면서 친척들을 만나고 사업도 했는데 2014년 11월에 화가의 신분으로 베이징에서 개인전람을 열었다. 

 

국내국제환경의 변화로 중국이 옛일을 추궁하지 않는 정책을 펴고 또 후나의 행위가 비행기 같은 복잡한 문제와 관계 없기에 변절했던 전 해방군 군인 리샌빈(변절의 추학 14편을 참조하시라.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7602)처럼 잡히지도 처벌받지도 않았는데 그렇다 해서 민심을 얻은 건 아니다. 인터넷의 글들이나 댓글들은 그녀를 깔보는 내용이 많다. 

타이완이 그녀를 자유를 찾아 간 “반공의사(反共义士)”로 선전한 데 대해 그녀는 분개해서 반박했다는데, 대륙에 돌아와서는 지인들을 만날 때도, 기자들을 만날 때도 예전의 행위에 대해 전혀 사과가 없으니 말이 되는가? 너는 국가와 인민 앞에 참회를 빚졌다! 이런 식이다. 

 

당년의 중국에서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은 모두 국가의 비용에 의지했기에 참회하라는 요구는 합리성을 띈다. 게다가 정치와 상관없는 일을 “정치망명”으로 풀려고 하여 나라에 먹칠하지 않았는가. 국가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전혀 고마움을 몰랐던 후나가 그런 참회를 할 사람이 된 것 같지 않아 기대는 하지 않는다만, 필자는 그나마 괜찮게 보낸 후나와 달리 사회의 밑바닥에서 헤매는 수많은 “망명객”, “귀순자”, “의사”, “용사”들은 참회했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참회한 중국출신의 “반공의사”들이 있으니 증거도 분명하다. 

 

냉전이 끝난 지 20년이 넘는 근년에도 망명하는 체육인들은 가끔 생겨나지만 동서방 진영에 팽팽하게 맞서던 냉전시대와는 달리 국제뉴스로 되기 어렵고 전처럼 “자유를 찾아서”라고 포장되지도 않는다. 유독 아시아의 반도에서만 “자유를 찾아서” 타령이 꾸준히 불리고 그것도 “탈북자” 전반에 사용된다. 헌데 되돌아갈 자유는 없다. 되돌아가겠다는 사람들은 김련희 씨처럼 출국을 아예 금지당했거나 유아무개 씨처럼 정신병원에 갇힌 판이다. 후나의 경력과 비교해보면 쓴 웃음이 절로 나온다. 

  • 김삿갓 18/01/25 [05:56] 수정 | 삭제
  • 칠푸니가 국정원시켜 중국에서 납치한 북여성 12명과 사기당해 끌려온 김련희여성 강제억류사건은 인도에 반한 범죄로서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에 먹칠하고있고 남.북문제 해결도 가로막는 멍애로 되고있다....이 두 사건 해결없이 이산가족상봉 없을것이다....
  • 악귀양놈 18/01/25 [07:55] 수정 | 삭제
  • 부녀자 유인납치 범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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