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23] 한드는 재미없어지는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28 [13: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중국에서 잘 나가던 한류의 쇠락 원인을 사드와 결부시키는 경향이 심하다. 미군 사드의 한국 배치가 큰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다. 허나 중국의 사드반대만 탓해서는 안 된다. 외부요소가 아니라 내부요소가 변화발전의 주요원인이라는 철학원리에 따라, 한류 자체에서 문제를 찾는 게 현명하다. 

노래만 보더라도 한류 풍파 2년 동안 한국에서 새 스타가 나왔는가? 

영화는 《택시운전사》, 《신과 함께》 등 가작들이 흥행했으나, 드라마는 화제작이 나왔는가? 

전날 국제적인 화제를 만들었던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와 비길 만한 작품은 고사하고 재미라는 흥행필수 요소를 제대로 갖춘 작품을 꼽을 수 있는가? 

 

▲ 드라마 태양의 후예     © 자주시보,중국시민

 

전날 한국이 지적재산권을 무시하고 한류의 성행을 은근히 즐기던 시절에는 한국드라마들이 실시로 번역되어 한자 자막판이 만들어졌다. 후에 지적재산권으로 하여 무단번역이 막히고,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 사전번역, 중한 동시방영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여 성공했는데, 그 뒤를 이은 작품이라고는 없었다. 

중국이 통제를 하더라도 한류 팬들이 마음만 먹으면 우회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드를 보고 번역할 수 있으나, 예전의 광팬들도 열정을 잃었다. 조선족들도 한드를 별로 화제로 삼지 않는다. 한드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필자의 기억에서 작품 자체로 화제를 만들었던 건 《도깨비》가 마지막이다. 요즘 《미스터 선샤인》인가 하는 드라마가 화제를 제조했다는데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일본 미화냐 아니냐를 다퉜다니 조금 엉뚱한 논란이다. 

사드 때문에 중국시장을 잃게 되었을 때, 한류가 그걸 계기로 삼아 중동 등 다른 나라와 지역으로 진출해야 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1~ ·2년 지났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둔 것 같지 않다. 성과를 거뒀다면 얼마나 굉장하게 선전되었겠는가. 솔직히 근년의 한국 드라마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 국방부 업무보고애서 송영무장관과 진실게임을 벌였던 민병삼대령(기무사부대장)     © 자주시보,중국시민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드라마가 맥을 별로 추지 못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현실은 2년 동안 격렬한 반전을 거듭하여 롤러코스터가 저리 가라 식이다. 최순실 게이트 폭로,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평창올림픽 개최, 남북 정상회담에다가 사후에 드러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등등,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굵직굵직한 사건들 외에 세부들도 흥미롭다. 국방장관과 기무사 장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운운하며 진실공방을 벌이는 걸 전에 그 어떤 작가가 상상이라도 했던가?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이 현재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임을 강조하면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말까지는 한국군을 엔간히 아는 작가가 상상해서 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후에 언론에 설명한 말은 뛰어난 작가라도 꾸며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대장이라고 거짓말 안 하고 대령이라고 거짓말하라는 건 없잖아요. 모든 대장분들은 거짓말 안 하나요? 대령들은 거짓말하고. 만약에 거짓말이라 하면 일개 대령이 장관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고 얘기하는 그 자체가 목숨이 10개라도 모자라죠. 아니, 어떻게 꾸며낼 수 있겠어요. 감사원장이 법조계 자문을 받았다는 걸 어떻게 알고 꾸며낼 수 있겠어요? (만약 거짓말이라면) 안보실장님이 당연히 명예훼손이나 이런 걸로 저한테 소송을 걸어야죠." 

 

목숨 운운은 내 말이 거짓이고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내 목에 칼을 박으라는 현실 속 평민판본이 업그레이드한 판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전날 그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민 대령 판본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대사마저 엮지 못했다. 

현실이 그토록 극적이고 대사 또한 개성적이니 드라마를 아무리 만들어봤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정치인들이 작가들의 밥통을 위협하고 정객, 군인들이 배우들이 울고 갈 연기를 선보이니 한국 드라마가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다. 한류에게는 서글픈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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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보안사해체 18/07/28 [16:41]
어떤 집단이건 정보력이 뛰어나거나 권력을 가지게되면 그집단에속한 개인은 오만방자해지게 마련
일개 대령이 국방부장관과 맞짱깐다는건 그가속해있는 집단의위세를 웅변한다.
기무사는 악명높은 보안사의 이름바꾼것인데 전통이 지켜야할 가치가있다면 뭐하러 이름을 바꾸나
간첩조작과 사찰과 고문으로 얼룩진 이런집단하나 해체를 못한다면 청와대는 멀라고 있는겨? 수정 삭제
군의 충성맹세 18/07/29 [01:08]
청와대에서 군장성들의 충성맹세가 있었다는데...미리 예행연습까지했다드만...박통시대에나 있던짓
요런 괴상망측한 구시대적 행태는 집권정부의 정서를 엿볼수있어서 걱정된다.
양키들한테는 굴종적인 충성을 하는주제에 내국민때려잡기만 잘하는 식민지하 총독역할로
자신을 스스로 폄하할것인가...그피해는 집권층이 아니라 국민들한테 오는것이 문제지만... 수정 삭제
지잘하네 18/07/29 [22:59]
한류드라마 이야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기무사이야기하는가. 중국시민 기자는 북한을 소개할 때 빼고는 매사가 그런 식인 것 같다. 글의 수미상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중국에 한류드라마가 인기를 끌던 말던 우리는 관심이 없어요. 인기를 끌어봤자, 다 공짜로 봐버리는데 한국에게 무슨 득이 있나요. 중국에서 유사하게 카피할 소재나 제공해주는 셈. 한류드라마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끌거나 말거나 중국드라마나 걱정하세요. 머리들이 다 굳은 중국인이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거라곤 도저히 생각이 안되네요.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에 푹 절어야 하도록 강요당하는데 그런 드라마가 중국밖에서 관심이나 받겠는지. 중국영화를 보면(홍콩포함), 1990년 이후에 발전이 없음. 동의어 반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음. 집에서 영화선택하다가, 비행기속에서 영화선택하다가 예고편을 보면 어떻게도 그렇게도 달라지는 게 없는지. 어쩌다 한번 보고나면, 역시 달라진게 하나도 없네 하는, 뭐 그런 거. 대략 14년전 중국 항저우를 방문했는데, 호텔로비에서 만난 독일인이 말하기를 자기는 이 호텔에 3년은 왔는데 로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한번도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중국 대단하다고. 중국(홍콩) 영화, 드라마는 1990년대 이후로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줄이나 알고 한류드라마 비판 하시길. 인기드라마는 툭하면 탁하고 나오는 게 아님. 시대의 변천에 따라 인기드라마도 변해가며, 한동안 유사한 게 휩쓸고 나면 다른 장르가 나오는데는 시간이 걸릴 뿐. 당신은 중국인이니까 알 것임. 사드의 앙금이 얼마나 강하게 사람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지. 대국 ? 지랄하네. 쪼잔한 마음 한번 품으면 천년을 간다네. 자기 스스로를 대국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임. 왜 미국 앞에서도 대국이 어쩌고 저쩌고 해보시지요. 시진핑이 트럼프를 자금성 안으로 초빙해서 걸어들어가면서 중화민족은 역사가 오천년이요, 용의 자손이라고 불리고, 까지 말하는 순간 트럼프가 말을 짜르며 한마디 했음. 이집트는 8천년 역사이니까, 이집트보다 한참 동생이네.... 시진핑 말을 잇지 못함. 대령 나부랭이가 자기 백그라운드를 믿고 장관에게 대들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쩌면 소신있는 군인인지도 모름(우리는 그런데까지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음) 내가 회사 다니던 시절, 일개 주임(2년차)인데 하늘같은 전무 주최회의에서 전무에게 매우 거친 언사로 비판해버린 적이 있음(그것도 상명하복의 삼성인데). 내가 왜 거친언사로 반박했느냐, 전무가 말도 안되는 소리,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나에게 내렸기 때문임. 내가 열받아서 공부나 더하쇼 하고 마무리지어버렸음. 주장할 때는 적어도 심증정도는 가질 정도의 조사는 하고서 해야 한다고 봄. 기무사라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음. 손자병법 마지막편이 간첩편인데, 간첩의 존재에 대해서 어마어마하게 높게 평가해놓았음. 그 간첩을 잡아내는 게 기무사임. 기무사는 따라서 권한이 일반군대보다 당연히 높아야 함. 때로는 청와대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함. 거기에 간첩이 있다면. (쏘리. 나는 문재인파임) 아무리 기무사개혁을 해도 변할 수 없는 진리임.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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