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24] 태영호 씨 발언의 부족점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18/07/30 [11:19]

[정문일침 524] 태영호 씨 발언의 부족점

중국시민 | 입력 : 2018/07/30 [11:19]

 

지난해 1월 초, 필자는 정문일침 158편 “태영호 전 공사의 실언 혹은 거짓말”(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1067&section=sc51&section2=)에서 자기가 암살당하면 통일의 기폭제로 될 것이라는 태 씨의 예언에 뿜었다고 썼다. 

하긴 당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었기에 “태영호 암살”경계가 자연스러웠다. 또한 정문일침 198편 “진화된 태영호 식 북풍? 효과는 글쎄..”(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2200&section=sc51&section2=)에서는 중국 홍콩의 펑황(봉황)TV가 방영한 태영호 씨와의 대담을 다루면서 경호가 엄하다는 걸 언급했다. 

해가 바뀌고 남북관계, 조미(북미)관계가 급변한 이제 와서 1년 7개월 전 태 씨의 기폭제 발언을 돌이켜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독자 여러분의 감수는 어떠하신지? 금년 여름에 태 씨는 무척 활약하여 책을 펴냈고 언론들과도 무시로 접촉한다. 남북관계가 풀리니까 북이 암살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그 덕에 태 씨가 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건 기막힌 아이러니다. 

 

태 씨가 현존하는 최고위급 탈북자로 포장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의 고견(?)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자신도 주동적으로 언론사들을 만나는 모양이다. 물론 《자주시보》같은 진보매체가 아니라 보수언론사들이거나 통신사 정도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태 씨 주장 받아쓰기가 대부분이고 질의가 별로 없어 무척 유감이다. 필자라면 질의거리가 수두룩하고 태 씨가 혹시 《자주시보》의 인터뷰를 받는다면 미리 질문도 숱해 준비하겠는데! 

사실 정치인들이 질의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 매는 모습을 그리는 거야말로 한국 기자들의 장끼가 아닌가? 헌데 왜서 태영호 씨 앞에 서기만 하면 한국 기자들은 자꾸만 작아질까? 

태영호 씨가 정상회담들과 남북경협을 시답지 않게 여기면서 조선의 속셈이 어떠니, 조선이 어떤 길을 걸을 것이니 추측하는 건 그의 자유고 남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 “북한이 변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그 주장의 정확성 여부도 미래의 역사가 증명해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허나 일부 발언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내리기가 아주 쉽다. 

예컨대 7월 18일 모 언론사 본사를 찾아간 태 씨는 “아내 말이 ‘한국에 와서 제일 좋은 게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물이 나오고 스위치 켤 때마다 전깃불이 켜진다는 것’”이라며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게 북한 체제의 민낯”이라고 강조했다 한다. 

전기부족은 확실히 조선에서 오랫동안 존재한 현상이고, 수돗물 공급의 정상화 또한 풀어야 할 문제로 부각되었다. 지난 5월에 발표한 통일문화 가꿔가기 38편 “평양 창전거리 건설 비하인드 소설《강자》”(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729&section=sc55&section2=)에서 필자는 2012년 9월 김정은 최고영도자가 창전거리의 새 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직접 세면장에 들려 수도꼭지를 틀어보아 물이 제대로 나오는가 보았다는 조선의 보도를 간추려 언급했다. 필자의 기억에는 리설주 여사도 새 아파트 방문에서 주방에 가서 수도를 열어보고 방으로 돌아와 김정은 최고영도자에게 물이 제대로 나오더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하기에 누군가 굳이 수돗물과 전기로 북을 폄하하고 남을 찬미하려면 논리적으로는 통한다. 단 태영호 씨의 아내는 적격자가 아니다. 

워낙 대다수 탈북자들은 중국과 동남아국가를 거쳐서 한국으로 갔다. 중국 생활 경험자들이 한국에 가니 수돗물과 전기가 정상적이어서 좋더라는 호들갑을 떤 경우는 접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당연한 일이라 습관이 되었을 테니까. 

 

다수 탈북자들이 거들지도 않는 현상에 영국에서 외교관 부인으로 살았던 여자가 감동(?)됐다면 그게 말이 되는가? 태영호 씨는 영국에서 10년가량 근무했고 그 가족이 언제 영국으로 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쨌든 태 씨의 아내가 영국에서 한동안 거주했음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길게는 여러 해나 영국에서 살아본 여자가 수도꼭지와 전등 스위치를 운운하면서 한국을 추켜올리면 조선의 얼굴이 깎일까? 영국의 체면이 깎일까? 

만약 해상 표류한 어부나 2017년 말 판문점 총격귀순사건 주인공 오청성 씨 같이 북에서 직접 남으로 급작스레 옮겨간 사람들이 수도꼭지나 전등 스위치를 운운하면 그런 경탄은 자연스럽고 남의 우월성 강조를 기대하는 세력들의 구미에도 꼭 맞다. 

백번 양보해서 태영호 씨의 아내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 치더라도 태영호 씨로서는 언론에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화자의 자격만이 아니라 시기도 적절치 않으니까.

 

전례가 드문 폭염 때문에 전기가 모자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기세 누진제 때문에 에어콘 틀기를 겁내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그런 한가로운 타령이 대한민국 시민들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킬까 아니면 화를 자아낼까? 특별보호를 받는 태영호 씨 일가야 전기세 걱정을 하지 않겠으니 저런 소리를 한다는 식의 반발이 나오면 어쩌겠는가? 

말이란 내용자체보다 화자와 시기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북의 처사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태 씨는 최근에도 나만 잘 안다는 식으로 국제관계를 평했는데, 그 주장의 허점들을 파헤치려면 꽤나 긴 글을 써야 하기에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 아내의 말씀을 빌어 태 씨의 부족점을 잠깐 지적해보았다. 태 씨도 언론사들도 영양가 없거나 부작용을 낳을 말들은 미리 걸러내는 게 좋겠다. 

 

 

 

  • 태영호 18/07/30 [16:56] 수정 | 삭제
  • 북의 배신자 태영호와 남쪽의 친일독재떨거지들과는 궁합이 잘 맞을수밖에...
    기래기들과도 잘맞고..
  • 한국인 18/08/02 [14:58] 수정 | 삭제
  • 태영호! 그는 그의 나라로 돌아가야한다. 돌아가 싸워야한다. 독재와 이념투쟁을 없애고 그의 조국과 한반도평화를 위해..그는 여기서 살수없다.. 결과가 안좋.. 그는 돈많으니 1등석도 언제나 살수있다 정말 한국(민)을 위한다면 그는 조속히 돌아가야..안그러면 강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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