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만에 파업에 나서는 집배 노동자들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6/25 [18: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전국 집배원들이 135년만에 사상 첫 파업에 나선다. (사진 : 우정노조)     © 편집국

 

올해 들어서만 9명의 집배원이 사망하는 등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전국 집배원들이 79일 사상 첫 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은 1894년 우정총국이 설치된 이래,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집배원들의 파업이라고 한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25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28,802명 중 27,184(94.38%)이 투표에 참석해 92.87%(25,247)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 배경에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며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7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7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우정노조는 노사가 합의한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 등을 지킬 것과 우편요금 현실화와 일반회계 지원, 우정사업본부 제도 개편을 포함한 우정청 승격, 집배원 증원에 대한 추경 예산 편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18년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집배원 토요 배달 폐지에 합의한 바 있고, 2017년에는 노사정이 참여하여 발족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2020년까지 2000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도 보도자료를 통해 파업찬반투표 결과 94.38% 투표율에 92.87% 찬성률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배노조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실천으로 정시출퇴근 및 다종다기한 투쟁지침으로 현장의 압박을 높여나갈 예정이며,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대책을 묻기 위한 국회토론회를 71일 진행할 계획이다. 76일 서울도심에서는 토요택배폐지·정규인력증원 합의이행 요구를 걸고 대규모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인 2052시간보다 700시간가량 많다고 밝힌바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91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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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우정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압도적 가결

집배원 절규 외면하면 7.9 전면 총파업 불가피

 

전국우정노동조합(위원장 이동호)6.24() 07:00~20:00까지 전국의 우체국지부에서일제히 찬반투표에 돌입했으며, 그 결과 조합원 28,802명 중 27,184(94.38%)이 투표에참석해 92.87%(25,247)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 배경에는중노동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다.

 

조합은 6.11()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현재 중노위 조정과 집중교섭을병행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는 여전히 예산부족으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6.26()까지도우정사업본부가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 교섭을 일삼는다면조합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조합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며, 우리는 단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뿐이다. 정부도 나서야 한다. 정부는우정사업본부를 특별회계로 두고 이익이 생기면일반회계로 전출해갔다. 이렇게집배원을 비롯한 우정노동자들이 정부재정에 기여한 돈이무려 28000억 원에 달하나, 정작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과로로 인한 죽음의 행렬이다. 정부는 우리의 헌신을헌신짝처럼 버려선안 된다.

 

국민을 위한 보편적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려면 우편요금 현실화와 일반회계 지원, 우정사업본부 제도 개편을 포함한 우정청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최근 두 달사이 30·40대 집배원 두 명이 연이어 과로사하는 등 문제가 매우 심각한 만큼 국회가열리는 대로집배원 증원에대한 추경 예산 편성을 간곡히 요청하는 바다.

 

조합은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7.6()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7.9()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 할 것을 강력히 선포한다.

 

2019625

전국우정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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