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상봉, 민족의 한을 풀자는 약속
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19/07/03 [09:47]  최종편집: ⓒ 자주시보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까 G20 회의 마지막 날, 김 정은 위원장과 DMZ에서 만나 악수라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트윗을 날렸다. 불과 5시간 만에 북측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국경선에서 만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윽고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미 정상 상봉이 있고 자신도 초청됐다고 발표했다. 드디어 6월 30일, 판문점 남북 경계선 상에서 역사적 조미정상 상봉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쪽으로 넘어가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자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금단의 선’을 넘어 두 정상이 잠시 북녘으로 걸어갔다. 바로 이 순간, 이 장면이 ‘역사적 대사변’이 됐다. 전 지구촌을 흥분과 환희로 들끓게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38선에 나타나 쌍안경을 끼고 북측을 향해 적개심을 고취하고 전의를 불태웠던 데에 반해, 트럼프는 그 반대의 길을 갔다. 그는 남북 경계선을 넘어 적지의 땅, 북녘으로 직접 들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그는 새 역사를 쓴 지도자가 됐다. 문 대통령은 그를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북미 정상은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서  약 1시간가량 회담을 했다. 조만간 본격적 실무협의를 하자는 합의를 했고 두 정상은 상호 교환 초청도 했다. 원래 둘이서 악수나 하자던 게 결국  3차 북미 정상회담 (약식)이 되고 말았다. 

 

이 역사적 판문점 상봉에 대한 해내외 여론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서울의 모든 정당, 사회단체들이 환영 일색이다. 그러나 유독 한국당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주변국들 특히 중,러, 일의 언론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시민들이 대체로 환영 지지하는 데 반해 민주당은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빅 딜’을 외치던 미국이 6월 초로 접어들면서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유연성 발휘’ 소리가 나오더니 점차 ‘단계적 동시적’ 또는 ‘동시적 병행적’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화 준비가 됐다면서 대화장에 나오라고 북에 연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 주석 방북 (6/21-22)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의 친서를 받고 만족감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북미 대화가 임박하다는 예고편이 됐다. 반대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연한 의지와 ‘새 계산법’에 준하는 대목이 친서에 들어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로 판문점, 여기서 휴전 담판이 벌어졌고 ‘휴전협정’에 북중미가 서명한 곳이다. 사실, ‘38선’은 대결, 반목, 증오, 전쟁의 상징일 뿐 아니라 민족의 비극과 한이 깊게 서려 있는 곳이다. 66년이 지나도록 전쟁이 완전 끝나질 않아 지구상 가장 긴 ‘휴전’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판문점에서 벌어진 역사적 대사변은 특히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는 의지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아무도 이 성스러운 과업 수행에서 후퇴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다.

 

속전속결로 치러진 이번 판문점 북미회담 막후에는 시 주석 (뿌찐 대통령 포함)과 문 대통령의 큰 역할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시 주석은 방북 직전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 또 G20 기간, 중미 정상회담에서 방북 결과를 트럼프에게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와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 측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북측에 안전보장 조치를 담보하는 문제다. 그런데 시 주석이 북측의 안전보장에 기여하겠다고 자청한 발언을 트럼프는 반색했을 게  분명하다. 미국의 큰 짐을 중국이 덜어줄 뿐 아니라 북측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트럼프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만간 북미 양측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게 된다. 무산된 하노이 북미 공동 합의문을 훌쩍 뛰어넘어, 보다 확대 발전된 새로운 걸작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하노이 회담 악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의 의지와 결의를 의심해서가 아니다. 북미 회담 반대 및 반트럼프 세력의 집요한 방해 공작을 트럼프가 박차고 나갈 수 있느냐가 우려돼서다. 

 

이번 대선은 트럼프가 죽느냐 사느냐의 판가리 싸움이다. 재선 실패는 자신과 가족에게 큰 재앙이다. 그의 대선 승패가 전적으로 김정은 위원장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절묘하다. 노벨상 후보 신청이 마감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운동이 시작되는 7월까지는 트럼프가 외교적 실적을 쌓아야 한다. 동시에 3차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은 우리 민족에게 들쒸운  한을 풀어줘야 한다. 트럼프가 작별 직전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을 했다. 아마도 “문 대통령, 걱정마시오.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해낼 테니, 두고 보시오”라고 했을 것 같다. 이번 판문점 북미 회담에 멍석을 깔아줬던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적대관계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서언”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절망할 이유가 없다. 희망을 가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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