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랑의 불씨를 건네준 이창기

최유리 | 기사입력 2019/09/25 [13:05]

조국 사랑의 불씨를 건네준 이창기

최유리 | 입력 : 2019/09/25 [13:05]

 

최유리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이 이창기 기자에 대한 기억을 담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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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랑의 불씨를 건네준 이창기

 

이창기 선배에 대한 저의 기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창기 선배와 만남을 통해서 제가 배우고 느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창기 선배를 만나게 된 것은 한 일꾼 모임의 강연이었습니다. 당시엔 참 투박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정세였기 때문에 이야기 소재마다 아이고 여기까지 얘기해도 되나? 안되나?” 하시며 마치 사탕을 줬다 뺏는 것처럼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었습니다. 그게 몇 번 반복되니 결국 마지막엔 강연을 들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뭔지 다 알 것 같은(?) 말들을 더할 수 없어 이창기 선배 스스로 아쉬워했던 것 같습니다.

일꾼들에게 조국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고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린 일꾼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한 형의 진심이 오롯이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그 강연에서 못다 한 이창기 선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창기 선배는 조국의 역사에 대해 허투루 얘기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항상 눈빛을 반짝이고 신심에 가득 차 말하는 그 모습을 마주하면 내게도 절로 승리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낙관이 생겨났습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이동하던 와중에도 끊임없이 이야기해주는 선배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자 수다쟁이가 된 선배의 모습에 졸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창기 선배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선배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신심뿐만 아니라 정과 사랑도 아낌없이 전해주었습니다. 탕수육이 맛있었다는 한마디에 밥 먹을 때마다 탕수육 있는 식당을 찾아주고, 혹여 없으면 괜찮은지 시킨 음식이 부족하진 않은지 식사할 때마다 물어봤습니다. 당시엔 참 부끄러워 괜찮다고만 했지만 직접적으로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선배가 준 따뜻한 애정에 고된 일정이어도 마음만은 항상 충만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는 우리가 좀 더 좋은 곳에서 머물 수 있게 항상 최상의 것들을 알아보고 부족한 게 없는지 늘 물어보고 더 챙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까마득하게 어린 일꾼인 저에게 항상 존대했는데 처음에는 아직 어색하고 안 친해서 저한테만 존칭을 쓴 줄 알았지만, 후배를 동지로 여기는 선배 특유의 존중이었습니다.

 

선배의 장례식장에서 펑펑 울었는데 주위의 언니들이 너무 놀라 하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눈물도 없을뿐더러 안구 건조라 눈물 나자마자 마른다고 말하던 제가 오열하니까 당황했나 봅니다.

 

창기 선배의 빈자리에 왜 더 눈물이 나고 더 가슴이 아팠는지 돌이켜 봤을 때 제게 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었던 기회에 창기 선배가 함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배랑 정말 몇 년 만난 거 같은데, 제가 선배를 봤던 시간을 다 합해보니까 겨우 단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몇 년 동안 공부하며 배운 조국, 민족, 동지가 뭔지를!! 선배를 알게 된, 단 일주일의 시간 동안에 머리가 아닌 온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 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배의 신념이 후배 일꾼에게 일주일 만에 전달되는 구나 깨달으니 저뿐만 아니라 더 많은 후배가 창기 선배를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선배에 대해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이라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만남에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려거든 선배처럼 사랑해야 한다, 조직과 동지들을 위해 헌신하려거든 선배처럼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창기 선배처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복무하는 일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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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나 2019/09/26 [15:55] 수정 | 삭제
  • 정말 아까운 분..조국통일을 못보고 돌아 가시다니...자주시보에서 이 분이 쓰는 기사를 전 가장 좋아 했습니다.여전히 좋아하는 자주시보지만 그 분 빈 자리가 아직도 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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