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제안한 것이 알려지자 진보정당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중당은 2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행위는 “자유한국당 구시대 저질정치의 총합체, 선거에 눈이 멀어 한반도 평화마저 팔아먹은 매국정치”라며 “일제강점기 자신의 앞길을 위해 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친일 앞잡이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중당은 “선거에 질 것 같다고 미국에 쪼르르 쫓아가 ‘이거 해달라, 저거 하지 말아달라’ 애걸하는 사대 의존정치가 민망할 따름”이라며 “국격 떨어트리고 국민 부끄럽게 만드는 데는 참 일가견이 있다”고 비꼬았다.
민중당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수십 년을 북풍 몰이로 재미 봐온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촛불 시대 국민에게서 기대할 일은 아니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사 안 되어도 자유한국당에 표가 갈 일은 없으니 헛힘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27일 브리핑을 통해 “도저히 제 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에는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만이 있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고작 유리한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다니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며 “아무리 냉전의 찌꺼기에 빌붙어 연명해온 자유한국당이라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자각은 있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여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총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한국 총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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