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2020년, 미국 ‘진퇴양난’의 해

김수형 | 기사입력 2020/02/05 [16:23]

[감옥에서 온 편지] 2020년, 미국 ‘진퇴양난’의 해

김수형 | 입력 : 2020/02/05 [16:23]

 

감옥에서 온 편지'는 지난해 10월 18일 미 대사관저 월담 투쟁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수형, 김유진, 김재영, 이상혁 학생들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 보낸 편지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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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 한해는 미국에 진퇴양난의 해입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서 협상장에 나올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어설프게 시간을 끌며 버티다 새로운 길을 맞이할지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일부 고위급 인사들은 당장 북한과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들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야심차게 북한과의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 중국을 돌아다니며 생쇼를 했던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초라한 귀국이 미국 정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내부에서도 서로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도 다르고 확고한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협상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호의적인 척 협상에 나서나, 결국엔 했던 얘기만을 반복하고 자신들의 약속도 뒤엎었던 이들이 바로 미국입니다. 그런 이도 저도 아닌 줏대 없는 정부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 뿐입니다.

 

만약 올해도 아무런 진전된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트럼프 정부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요? 부디 미국에 북한이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제발 가만히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안타까운 머저리가 없길 바랍니다. 북한이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예고한 지금 이 순간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과 대치하자니 자신들의 부담이 엄청나며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고 그렇다고 북한의 요구대로 군사행 위 중단, 주한미군 철수, 대북제재해제 등을 이행하자니 자신들의 패권을 완전히 내려놓는 꼴이 되어 두려운 것입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한 상황입니다.

 

한편, 70년간의 혹독한 제재 속에서도 핵무력을 마침내 완성하며 세계 중심국 반열에 오른 북한은 미국과의 정면대결을 각오한 마당에 두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에게 민족, 자주, 자력부강의 기치로 단단히 무장한 외세를 몰아내고 자주로운 조국을 이룩하려 부단히 힘쓰는 이들을 돈과 패권에 혈안이 된 자들이 함부로 꺾을 순 없는 것이 진리입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여 자기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북한의 정면돌파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민족의 자존이 살아야 국가도 살아납니다. 모든 것을 외세에 의존하는 국가는 그저 식민지에 불과하며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낱 외교관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현실이 그동안의 한미관계 본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들에게 그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제물이자 돈줄일 뿐입니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항상 미국에 강경한 어조로 이야기하며 그들과 정면대결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북한을 보면서 사이다를 외칩니다.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대미의존도가 극심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자주에 대한 갈증일 것입니다.

 

천조국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허울뿐인 한미동맹의 민낯이 낱낱이 까발려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자주뿐입니다. 우리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적대 세력과 맞서 싸우길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것이 구속된 제 자신과 더불어 위기에 빠진 한국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 미 대사관저 투쟁으로 구속된 대학생들의 수번과 이름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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