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진보진영, 민중의 요구를 철저히 대변해야

김유진 | 기사입력 2020/03/16 [13:14]

[감옥에서 온 편지] 진보진영, 민중의 요구를 철저히 대변해야

김유진 | 입력 : 2020/03/16 [13:14]

김구 선생님은 「백범일지」에서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다”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친미집안의 적자(보수적폐 세력)와 서자(민주당)는 미국의 필요에 따라 훈육되어왔습니다. 미국은 주된 역할은 적자에게 맡기고, 보조적으로 서자에게도 할 일을 주며 한국사회의 친미화를 공고히 했습니다. 서자라도 돼야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국의 영향 아래 스스로 들어간 민주당은 그래도 보수적폐 세력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며 자위합니다. 그러한 도덕적 우위를 획득하는 사이 단죄하지 못한 적폐 세력의 망언과 횡포에 국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해야 했는가는 살피지 못합니다.

 

친미집안은 우리 조상도 아니요. 뿌리도 아닙니다. 해방 후 새 조국 건설의 앙양한 미래를 조선 민중들에게서 갈취한 도둑놈 족보일 뿐입니다. 도둑놈에게 운명처분권을 내맡기고 있으니 그것이 적자든 서자든 무용해지면 내쳐질 것이 자명합니다. 어떻게 하면 미국에 더 이쁨받겠는가 골몰할 것이 아니라 친미구조를 타파해 나라의 근간부터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교육이요, 계몽이요 하며 정작 총칼로 무장한 적들 앞에선 무력했던 그 고고함이 아닌 적의 총칼을 빼앗아 대항하여 승전고를 울린 투사들이 끝내 해방을 연 것입니다.

 

식민지배 구조 아래서는 무장통치, 문화통치 이런 식의 허울만 달라질 뿐이며, 지배 세력의 뿌리를 뽑아내지 않는 한 그 누가 권력을 잡는다 한들 그들의 대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예속의 세월, 민족자주를 외치며 민중의 입장에 섰던 진짜 애국자들이 탄압받아온 날들과 같습니다. 해방 이후 평화통일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조봉암 진보당 당수는 이것이 북의 입장과 같다 하여 사형당했고, 다카기 마사오의 딸은 통합진보당을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빨갱이’는 보수적폐 세력의 만능 치트키였으며 이러한 탄압은 철저히 미국의 요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그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때 국민들의 모습은 한순간 끓어 넘치는 분노가 아닌 ‘끝까지 간다’라는 결연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박근혜 당선무효’를 주장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실천 활동을 벌였습니다. 함께했던 대학생들은 매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경찰들의 방해로 퍼포먼스 하나 진행하기가 어려웠고 모든 동선에 경찰들이 따라붙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할 때도 VIP가 본다며 저희를 에워쌌고, 청와대 앞 횡단보도에서 ‘평화행진’을 하던 날 학생들은 전원 연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3월 10일 “박근혜를 파면한다” 탄핵이 인용되었습니다. 국민이 옳았고 국민이 해냈습니다. 그러나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해도 위정자들이 기회를 엿보며 갈팡질팡하면 국민은 더 어렵고 간고한 길을 내디뎌야 합니다.

 

가짜 권력이 아닌 민중의 진짜 권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민중당의 강령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주 국가, 평등사회, 통일 세상을 향해” 민중당은 자주와 평등, 통일의 기치 아래 민족자주시대, 민중 주권 시대, 항구적 평화 시대를 개척하는 민중의 직접 정치 정당이다.’ 이러한 기치를 내건 민중당은 ‘촛불혁명 정신으로 모든 민중의 단결을 실현하여 진보 집권으로 나아간다’라는 포부를 밝힙니다. 친미사대를 타파하고 민족자주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민중의 정당이 집권 세력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진보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헌신 분투하는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민중의 요구를 첫 자리에 놓지 않고 자신을 앞세우면 국민들은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투쟁 속에 마련됩니다. 욕먹지 않기 위해 가운데만 서려 하는 비겁함이 아닌 민중의 요구를 철저히 대변하고 이를 막아서는 게 있다면 타협 없이 투쟁하는 것. 그렇게 얻은 신뢰는 진보진영이 국민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2020년 3월 5일 서울구치소에서 김유진

 

▲ 미 대사관저 투쟁으로 구속된 대학생들의 수번과 이름     ©자주시보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실명인증
  •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대학생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