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차] 걸렸느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국시민 | 기사입력 2020/03/17 [10:03]

[오미차] 걸렸느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국시민 | 입력 : 2020/03/17 [10:03]

♨ 2월 27일 이란 정부에서 여성과 가정사무를 담당한 부통령 Masoumeh Ebtekar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첫 정치인 감염자이고 그것도 여성인데 중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별로 거들어지지 않았다. 며칠 전 그녀가 완치되어 공무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보도되었다. 중국의 기준으로는 퇴원 후에도 14일 혹은 28일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이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서인지 여성부통령은 퇴원하자 근무를 재개했다. 마스크를 끼고 남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3월 12일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검사 결과가 나와 트뤼도도 14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되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트뤼도가 감염되면 정치 뉴스고 감염되지 않으면 색정 뉴스라고 평했다. 뒤이어 스페인 총리의 아내가 확진자로 밝혀졌다는 보도가 나오니 어느 네티즌은 총리가 아니라 보디가드나 운전기사가 감염자라면 참 묘한 일이 되겠다고 평했다. 배우자가 확진자인데 본인이 감염되지 않았다면 부부 사이가 나쁨을 말해주지 않느냐는 논리는 설득력이 무척 강하다. 

 

▲ 코로나19 논란에도 국민들을 계속 만나는 브라질 대통령  

 

♨ 국가수반으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논란을 일으킨 첫 사람은 브라질 대통령 보소나르였다. 먼저 언론들이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분분히 보도했는데 대통령이 음성이라고 부인하는 바람에 진실 여부가 한결 애매해졌다. 이분은 확진자와 밀접접촉했으므로 음성이더라도 14일간 격리해야 하는데, 그동안을 참지 못하고 현지 시간 15일 마스크도 쓰지 않고 거리에 나서서 사람들과 악수하여 물의를 빚었다. 국민들이 집에 있기를 권장하는 정부 방침을 스스로 밟아버렸으니까. 

 

♨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놓고 가장 큰 논란을 만드는 정객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다. 밀접접촉자들이 잇달아 확진되는 데도 검사 자체를 거부하던 트럼프는 기자의 “너무 이기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밀려 검사를 했는데, 이튿날 대통령 담당 의사가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감염을 고대(?)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실망하는 한편 기대를 접지 않는다. 몇 번 검사해서야 양성이 확증된 사례들도 많으니까 더 기다려보자는 식이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의 성격대로야 음성 결과가 나오면 스스로 트윗을 날려 떠들어대지 어찌 의사가 발표하길 기다리겠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뒤늦게 날린 트윗 또한 문장이 트럼프의 스타일과 다르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감염 여부를 막론하고 트럼프는 계속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강경책들을 내놓으면서도 마스크는 끼지 않으니 나쁜 시범을 해 보이는 것이다. 이는 펜스 부통령 등 정객들도 마찬가지다. 

 

♨ 코로나19 확진자 명단과 숫자가 나라마다 다른 데 대해 어느 중국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는 전염병이고, 서방 나라들에서는 부귀병이며 일본에서는 유전병이다. 이는 앞의 네 나라에선 다수 감염자가 평민인데 서유럽과 북미에선 고위인사나 그 가족 및 유명인사들이 걸리고 일본에서는 감염자 수가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널리 퍼진 다른 말은 서방에서 부자들이 감염되면 코로나19고 가난뱅이들이 감염되면 독감(富则新冠肺炎,穷则流感)이라는 것. 한편 확진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어느 유명 인물이 한동안 활동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았냐는 설이 생긴다. 타이완의 한 정객이 며칠 조용하니 추측이 무성한 외에, 요즘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로 지목되는 건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다. 외교를 넘어 삐치지 않는 일이 없던 인물이 여러 날째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서이다. 그 체격을 보면 심장이 좋지 않을 텐데 코로나19에 걸리면 기저질환으로 가버리기 쉽다는 걱정(?)까지 나와 숱한 호응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다정하게도 “페이펑(肥蓬,뚱보 폼페이오의 준말)”이 그립다는 댓글을 단다. 솔직히 필자도 폼페이오가 어디서 뭘 하는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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