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진단키드 쟁탈전?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04 [13:57]

미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진단키드 쟁탈전?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5/04 [13:57]

 

미국 안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키기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해올 때 연방정부가 가로채거나 빼돌릴까 노심초사했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연방정부나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주 방위군과 주경찰을 동원해 비밀장소에서 한국에서 공수한 진단키트를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 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지금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문제가 됐던 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가져올 때"라며 "몇몇 주지사 동료들에게서 연방정부가 화물을 가로채거나 빼돌린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확실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방위군과 경찰을 배치했고 한국 항공기가 보통 착륙하는 덜레스 공항 대신 볼티모어-워싱턴 공항에 착륙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고 간 비행기는 보통 버지니아주의 덜레스 공항에 착륙하는데 연방정부가 끼어드는 상황을 방지하고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도착지를 메릴랜드주의 볼터모어-워싱턴 공항으로 바꾼 뒤 주방위군 및 경찰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주는 한국과 3주 넘는 논의 끝에 지난달 18일 50만 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들여왔다. 이후 진단도구는 주 방위군과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비밀장소에 보관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서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랩지노믹스를 사용하도록 긴급 승인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4월 초 독일로 향할 예정이던 마스크 20만 개를 중간에 압수해 "현대판 해적"이란 비난을 국제적으로 받은 바 있다. 그런데 미국의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정부에서 어렵게 인수한 것을 가로채려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양아치 같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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