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라식수술에 성공했을까?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05/09 [01:00]

북한은 라식수술에 성공했을까?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0/05/09 [01:00]

▲ 류경안과종합병원.  

 

▲ 류경안과종합병원 실내 모습.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살며시 눈을 떴다.

벽시계의 매 눈금도, 달력에 새겨진 조그마한 글자도 다 보였다…“

 

최근 북의 한 젊은 여성이 라식(LASIK)수술 후 한 말이다.

 

라식은 시력교정의 안전성 및 결과의 예측도가 가장 높은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든 후 각막의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북 선전매체 서광은 지난달 27일 ‘밝아진 눈’의 기사에서 하루 만에 시력을 회복한 젊은 여성의 소감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5나 되는 안경을 끼고 다녔다”며 “왜서인지 열네 살 잡히던 해부터 눈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20살 때에는 안경을 끼고서도 마주 오는 동무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가려보지 못하였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사람의 몸값이 천 냥이라면 눈이 팔백 냥이라고 하였다”며 “눈이 어두워 앞을 잘 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마 다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은 “어머니도 꽃나이 처녀가 두터운 도수 안경을 끼고 다니는 것이 안타까워 홀로 한숨을 쉬신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류경안과종합병원이 세워진 후 나의 마음은 늘 그리로 달리었다”라고 말했다.

 

평양 문수지구에 위치한 류경안과종합병원은 2016년 10월 30일 개원식을 갖고 11월 1일 운영에 들어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10월 병원을 현지지도하면서 “류경안과종합병원은 병원다운 병원, 세계적 수준의 병원,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내놓고 자랑할만 한 인민의 병원”이라며 “인민들을 위해 꼭 하고싶었던 일을 해놓았다. 소원이 또 하나 풀렸다”라고 만족을 표한 바 있다.

 

4층으로 된 외래병동과 8층으로 된 입원실 병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가지 안경을 교정·제작하여 봉사해주는 안경점이 들어서 있다. 외래병동 2층에는 녹내장과, 백내장과, 소아안과 등의 치료실들과 함께 각막굴절검사실, 눈압시야검사실 등의 검사실과 여기에 환자의 눈 상태를 정확히 측정·분석하는 최첨단설비들이 갖추어져 있다.

 

류경안과종합병원에서 시력을 회복한 여성은 “나는 오늘 그 진실을 나의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며 “너무 고마워 무엇으로라도 인사를 하고 싶은데 의사 선생님들은 한 처녀가 도수 높은 안경을 벗게 된 이 큰 사실마저 매우 예사로운 듯 조용히 미소를 질뿐이다”라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북이 라식수술에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라식이나 라섹 수술 이후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보통 3개월 내외의 회복 기간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이나 회복과정의 주의사항, 기타 회복에 관련한 정보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 여성의 수술 후 교정시력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북의 시력교정술의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북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에 각별한 신경을 썼을 것이다.

 

또한 여성은 “시력이 좋아진 것이 기뻐서만이 아니었다”며 “평범한 노동자의 딸을 귀히 안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생으로 내세워주고 오늘은 이렇게 어머니도 가셔주지 못한 마음속 상처를 헤아려 밝은 눈을 안겨준 당의 은덕이 고마워서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따라 이 땅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눈만 밝아진 것이 아니라 내 마음도 밝아진 것을 알았다”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북이 라식수술을 도입한 사실은 2005년 확인됐다.

 

당시 김수학 보건상은 평양시 낙랑구역에 세워진 평양라이온스안과병원 준공식에 참석한 직후 국제라이온스협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병원에서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라식수술을 진행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엑시머 레이저 기계가 5억~6억 원의 고가였으며,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비 확보가 중요했다.

 

그는 “동평양구역에 있는 적십자병원 안과에 엑시머 레이저 기기가 1대 설치돼 있고 거기서 일부 (라식수술도)하고 있지만, 나처럼 근시로 안경을 쓴 사람들이 많아 기계를 몇 대 더 들여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북은 자체의 힘과 기술을 이용해 류경안과종합병원을 2016년 건설했으며, 의료기술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라식수술을 환자의 동의 하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경안과종합병원은 개원 후 2년 동안 11만 1,500여 명을 치료했으며, 1,600여 건의 첨단수술을 진행했다고 한다. (2018.10.31. 조선중앙통신)

 

북은 당시 “이곳 의료일꾼들은 자체의 기술에 의거해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있는 백내장초음파유화흡인술(흡입술)로 910여 건의 수술을 진행했다”라고 소개했다.

 

‘초음파유화흡입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백내장을 부순 후(물처럼 유화 내지 액화시킴) 빨아들여 제거하는 시술이다.

 

또 북은 “안과 분야의 효과적인 첨단수술방법인 ‘마이토마이싱(항암제)병용섬유주대절제술’, ‘망막유리체절제술(망막수술-안구내에 존재하는 투명한 콜라겐덩어리인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 등도 확립돼 난치성 안과 질병으로 고칠 가망이 없다던 환자들에게 광명의 기쁨을 안겨주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관계가 발전되면 의료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은 필수적이다.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가는 한국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남과 북이 통일된 한반도에서 의료강국의 면모를 보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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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123 2020/05/09 [06:16] 수정 | 삭제
  • 좋은 기사입니다. 대북제재로 변변한 의료기구하나 도입못해온(우리는 지천이나) 북의 실정으로보아 이런 발전모습은 매우 바람직한 보도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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