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인"

황선 | 기사입력 2020/06/04 [17:27]

시 "수인"

황선 | 입력 : 2020/06/04 [17:27]

 

▲ 총선 기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낙선운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학생이 영장실질 심사 후 법원을 나오고 있다   

 

수인

 

-황선

 

수갑을 차고 끌려간다,

정치인 금품살포를 규탄한 스무살.

 

세월호를 부르며 울던 아이들

소녀상을 지키며 노래하던 아이

성주의 별을 사랑하던 아이

오염된 미군기지를 정화하던 아이

숱한 용균이들을 아파하던 아이

휴전선 철책에 피 흘리던 아이

그 아이

 

조선인독립군을 죽이던 백선엽을 

현충원에 모시자고, 

분명 사람의 입인데 자꾸

개짖는 소리를 내는 놈들의 세상에서. 

 

민초들은, 결코 넘지 못할 것 같은 산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놓건만,

아직도 진실은 

진도 앞 바다, 인당수만큼 깊은 곳에 가라앉아

비겁의 무릎에 질식 중이다.

 

그러나 

거리에 용암처럼 흐르던 

촛불, 

아직도 끓고있다. 

다음은 진짜 죄인들, 네놈들이다. 

차례차례 아직도,

들끓어 폭발한 용암을 믿지 못하는 

너희의 발목을 휘감아 끌고간다. 

 

시방 우리는, 

물살보다 빠르고 용광로보다 뜨겁다. 

너희의 감옥은 깊고 

너희의 수갑은 한없이 무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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