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동화 백성공주] 협치는 개나 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6/17 [11:47]

[정치동화 백성공주] 협치는 개나 줘!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6/17 [11:47]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 옛날 옛적에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가 살고 있었어요.

 

정치못난이- 백성공주야, 요즘 국회가 아주 시끌시끌하더라. 이 기사 봐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대. 민주당이 워낙 독단을 부리니까 못해먹겠다는 것 같은데 넌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

 

백성공주- 아, 지금 국회가 어떤 상황이냐면 4월에 21대 총선을 치렀잖아? 그래서 국회를 열어야 하는데 국회를 시작하기 위해선 국회에 있는 상임위원회를 구성해야 해. 

 

정치못난이- 상임위원회? 그게 뭔데?

 

백성공주- 국회의원이 총 300명인데, 이 300명이 모든 법안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논의할 수가 없으니까 분야별로 위원회를 둔 거야. 예를 들면, 외교나 남북관계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야기하고 국방부, 군사 문제는 국방위원회 교육 문제는 교육위원회에서 담당하는 거지. 이런 상임위원회가 18개가 있는데 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각 정당이 의견을 미리 조율하는 거야. 지금 국회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중이고.

 

정치못난이- 아, 이제야 이 기사가 이해가 되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상임위원장을 7개만 가져가라고 했나 보지? 그게 너무 적으니까 주호영 원내대표가  “니 뭐라카노? 그렇게 조금만 넘겨줄 거면 그냥 니네 다 가져가라!” 이렇게 반발하는 거구나?

 

백성공주- 정확하게 말하면 미래통합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중에서도  ‘법사위원장’ 이것만은 반드시 가져가겠다고 떼쓰고 있는 중이야. 

 

정치못난이- 법사위원장? 그게 뭐야? 설마... 설마... 마법사 위원장? 헐 완전 대박...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그게 아니지. 법사위의 정식 명칭은 법제사법위원회라고 해.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제출한 법안이 법적인 체계나 형식을 잘 갖췄는지 심사하는 위원회야. 그래서 모든 법안은 본회의에 가기 전에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지. 어떤 법안이든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회의에도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법사위를 장악한 당이 마음만 먹으면 국정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정치못난이- 국회 상임위에서 법사위원회가 가장 힘이 있는 자리라면 이 중요한 자리를 민주당이 홀랑 가져가 버리겠다는 거야? 

 

백성공주- 그럼, 당연하지. 법사위원장 자리는 절대로 미래통합당에 넘겨줄 수 없어.

 

정치못난이- 아니, 당연히 법사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이 해야 하는 거 아냐? 국회는 원래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기구야. 그래서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하는 게 관례래. 게다가 지금은 여당인 민주당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방법이 없어. 그러니까 법사위원장 자리 하나라도 가져와야 할 거 아냐.

 

백성공주- 아니, 정치못난이야. 미래통합당이 20대 국회에서 한 짓을 봐봐. 그땐 여상규라는 미래통합당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했는데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상임위에서 법적인 절차대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도 자유한국당이 반대한 법안이면 다시 해당 상임위로 돌려보내 버렸어. 그뿐이니? 공수처같이 온 국민이 지지하는 법도 가로막고 일본의 경제침략이나 코로나19 같은 사태 때 정부가 추경을 하겠다는 것도 반대하면서 가로막고. 이런 식으로 미래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제대로 국정 발목잡기에만 몰두하니까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가 있겠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

 

정치못난이- 와, 제1야당을 이렇게까지 무시해도 돼? 이러니까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거 아냐?

 

백성공주- 파행이라니? 국회 원구성을 마쳐야만 하는 법정 시한은 6월 8일이야. 그런데 미래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고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달래서 합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법정 시한을 일주일이나 넘기고도 국회 구성이 안 됐다고. 미래통합당이 법까지 무시하면서 또 국회 발목잡기를 하잖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놓고도 또 이러고 있는 게 문제라고. 

 

정치못난이- 어이가 없네. 국회 운영의 기본은 협치야 협치. 민주당이 혼자 다 해 먹으려고 하면, 그게 독재지 다른 게 독재야? 

 

백성공주- 정치못난이야. 애초에 국민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177석을 몰아준 건 미래통합당에 발목 잡히지 말고 개혁을 거침없이 추진해나가라는 뜻이라고. 법사위원장을 미래통합당에 넘겨주면 안 된다는 것도 다름 아닌 국민이 바라고 있는 거야. 국민의 뜻과 맞는 걸, 합법적으로 주어진 권한으로 처리하는 게 어떻게 독재니. 사실, 국민은 미래통합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 한 석도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정치못난이- 잠깐만. 넌 너무 미래통합당에 대한 편견이 심해. 미래통합당이 요즘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데. 5.18 때도 광주에 가서 참배하고, 요즘 김종인이 기본소득 이야기도 하는 거 봐봐. 완전히 좌파 다 됐다니까? 미래통합당이 이렇게나 혁신해서 잘해보겠다는데 이렇게까지 무시하기야?

 

백성공주- 혁신 같은 소리는 아예 하지도 마. 미래통합당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을 해온 독재 후예이고 이명박, 박근혜 때도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조 원이 넘는 비리와 횡령을 저지른 독재 세력일 뿐이잖아. 그리고 니네들, 선거 땐 맨날 절하고 선거에서 지면 맨날 무릎 꿇고 잘못했다면서 조금만 지나면 또 적폐 짓 할 거 모르는 줄 아니? 국민이 한두 번 속았어? 너희는 그냥 청산대상이야 청산대상.

 

정치못난이- 아니, 니네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 될 줄 알고 이렇게 막 나가는 거야? 그때 뒷감당 할 수 있겠어? 백성공주야. 니가 아직 순진해서 잘 모르나 본데 정치란 게 말이야. 적당히 짬짜미 하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잘 지내면 그걸로 되는 거라고.

 

백성공주- 너는 국회의원이란 자리를 짬짜미로 생각하니? 그러니까 미래통합당이 적폐라는 거야. 지난 70년 동안 그런 적폐 정치가 판을 치니까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었지. 이제, 국민이 촛불로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 국민의 시대, 촛불 시대잖아. 민주당에 177석을 몰아준 국민의 힘이 두렵지 않니?

 

정치못난이- 아니, 민주당 사람은 박근혜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면서 미통당에 화해의 손도 내밀던데 백성공주 너 말이야 융통성이 너무너무 없어.

 

백성공주- 그래 너 말 잘했다. 민주당도 명심해야 해. 지금도 국민 사이에선 민주당이 왜 미래통합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7자리나 제안하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국민은 적폐 청산을 위해 민주당에 177석이나 몰아줬는데 민주당이 적폐와 타협하면 되겠니? 앞으로 적폐와 짬짜미 식으로 타협하는 정치인은 국민이 모두 청산할 거야. 두고 봐봐. 이제 적폐들의 시대는 끝났다고.

 

정치못난이- 우리 아직 안 끝났어. 아직 일베나 태극기부대 같은 든든한 아군이 남아있다고!  흥!

 

* 미래통합당은 국민에게 심판을 받아놓고도 아직도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저렇게 적폐 짓을 하고 있네요. 절대로 협치니, 뭐니 하며 미래통합당을 봐주면 안 되겠어요. 백성공주와 정치못난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ㅎㅎ 2020/06/17 [15:51] 수정 | 삭제
  • 재미있습니다 김영란 기자님이 백성공주 쓰시면서 필력이 확 피시네요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