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남북관계 출로는 남북합의 속에 있어...

강부희 | 기사입력 2020/06/28 [18:02]

[감옥에서 온 편지] 남북관계 출로는 남북합의 속에 있어...

강부희 | 입력 : 2020/06/28 [18:02]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낙선운동을 했던 강부희, 유선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에서는 구속된 학생들이 보내오는 글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일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빠지는가 싶더니 결국 북한은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며 남북관계는 차단되었습니다. 단편적으로 ‘대북전단 살포’가 이번 남북관계 파탄의 주요인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아닌,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간의 문재인 정부 행보가 지금의 남북관계를 만든 것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의 차디찬 남북관계를 지나, 정권이 교체되고 반년 만에야 남북관계는 다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까지 채택했습니다. 저도 GP에서 양측 군대가 철수하며 남북 군인들이 서로 손잡고 인사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국민들 마음속 한 켠에 잠시 묻혀있던 ‘민족’과 ‘평화’, ‘통일’이라는 것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믿고 민족자주,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자는 약속이 무색하게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전쟁 무기들은 미국에서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또한 북한의 신년사에서 파격적으로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미국의 승인이 없다’며 실행하려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승인, 대북제재의 영역이 아닌 것들에서도 미국의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남북관계를 위한 그 어떤 실천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남북관계의 출로는 다른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더욱 미국에서는 그 출로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은 한미워킹그룹을 만들어 남북관계마저도 미국의 이익으로 만들려는 속셈만 있을 뿐 남북관계를 열어내는 데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출로는 남북이 함께했던 선언들 속에 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말처럼 민족자주를 실천하며 남과 북의 문제는 우리 힘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지금도 간절하게 남북관계가 다시 좋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 남북 간 선언을 이행하지 않아 정부를 규탄하는 사람들, 미국은 더 이상 방해 말라며 외치는 사람들. 연일 청와대에서, 통일부 앞에서 국민들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간곡한 민심을 모아 목소리 내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면 안 됩니다. 낙관을 가지고 민족자주, 평화통일로 국민들이 나설 수 있게 정부가 이곳에 함께할 수 있게 촉구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정부도 남북관계가 다시 좋아지는 길에는 미국의 승인은 있을 수 없고 오로지 민족자주만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하루 빨리 깨닫고 입장을 전면 전환해야 합니다. 

 

2020.6.21. 

동부구치소에서 강부희

 

▲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강부희,유선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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