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나라군대"

황선 | 기사입력 2020/08/08 [22:10]

시 "당나라군대"

황선 | 입력 : 2020/08/08 [22:10]

당나라군대

 

-황선

 

아무도, 화가 난다고

함부로 술병을 내던지지 않는다. 

 

화가 난다고

가랑이에 콜라병 우산대를 

꽂아넣거나,

재미로 햄버거 패티처럼 

사람을 난도질하지 않는다. 

길이 좁다고

장갑차로 밀고 달리지 않는다,

어떤 군대도. 

 

너희만 그런다. 

욕설과 칼부림

비웃음처럼 난무하다

스스로 오발탄이 된다. 

 

한 사람의 사악함을 미루어

무리의 끔찍한 수준을 보여주니,

저들은 말릴 수 없구나

야만인이구나

꼭 사람을 구워먹어야 식인종이 아니구나

어떤 이들은 오래오래

그 두려움에 중독되었다. 

개중 중독에서 깨어나기 싫은 놈도 있어

성조기 나부끼는 대사관 앞은 

오늘도 소란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안다. 

욕설에 칼부림, 

아무 거리에서나 담을 넘고 술병을 깨고 

함부로 희죽거리는 병사들은 

제 아무리 근육이 질겨도

일사분란한 전쟁은 못 한다는 걸. 

 

꼭 화선에서 방아쇠 당겨봐야

오합지졸을 알아보는 것은 아니다. 

 

그만, 귀가하라. 

아수라장이 된 귀하들의 나라에서

원 없이 난장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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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2020/08/09 [08:41] 수정 | 삭제
  • 양키는 지구의 깡패다. 전세계는 힘을 합쳐 양키의 팔다리를 끊어내고 모가지를 싹둑잘라 대가리를 지구밖으로 던져버려야 지구 평화가 온다.
  • 아니다 2020/08/09 [04:19] 수정 | 삭제
  • 언어가 살아있는 좋은 시이지만, 마지막 연에서 맥이 빠져버린다. 귀가하라니. 그 악귀들을 살려서 점잖게 집으로 돌려보내자는 것은 서슬푸른 투쟁의 시정신이 아니다.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한놈도 살아서 태평양을 건너게 놔두지 않겠다는 핏발선 공격의 정신, 공격의 언어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의 가능성을 넘어서는 문학의 힘이며 언어의 영도력이다. 우리도 예전에 그런 언어로 시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시인들이 있었다.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 참된 언어와 참된 투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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