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이 진보다

강이슬 | 기사입력 2020/08/18 [21:44]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이 진보다

강이슬 | 입력 : 2020/08/18 [21:44]

진보란 무엇입니까.

 

진보란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누가,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느냐‘입니다.

 

민중이 자신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보입니다.

 

그러므로 진보의 기준과 가치는 어디까지나 민중입니다.

 

결국 진보운동이란 민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며 살아도 죽어도 민중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진보운동가라고 부릅니다.

 

그 ‘민중’의 자리에 ‘자기’가 들어가거나 ‘자기 단체’가 들어갈 때 그것은 이미 진보가 아닌 개인주의가 되고 이기주의가 됩니다.

 

“살아서는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참으로 강렬한 이 문장은 고 김승교 변호사의 좌우명입니다.

 

진보통일운동가, 민주인권변호사로 길지 않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김승교.

 

고 김승교 변호사 5주기를 맞아 그를 다시 추억해봅니다. 

 

2015년 8월 31일, 뜨거운 열망들을 안고 그는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오늘도 저 좌우명과 더불어 우리들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은 두려움을 모릅니다.

 

일시적 어려움은 있더라도 승리만을 아로새길 민중임을 믿기에 그 어떤 순간에도 늘 미소짓습니다.

 

그의 마지막 편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유언이라기보다는 ‘꽃향기 그윽하고 술 익는’ 승리의 날에 만나자는 초대장 같습니다.

 

승리를 믿는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고,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늘 웃는 법입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은 늘 민중의 곁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그 누구보다 아파하던 그는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함께 했습니다.

 

그 노숙농성이 몸을 급격하게 나빠지게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민중의 아픔을 자신의 몸으로라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은 동지를 사랑합니다.

 

그는 누구보다 동지들을 사랑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편지는 ’초대장’이자 동지들에 대한 ‘연서’입니다.

 

첫 단어부터 ‘동지들’로 시작됩니다.

 

“동지들 진정 고마웠소.”

 

이 말이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의 말인가 싶습니다.

 

그는 전 생애에 동지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돈이 없는 동지들을 위해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애썼고, 국가보안법으로 피해를 보는 동지들을 보면 혼신을 다해 변호했으며, 진보정당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맨 앞장에서 동지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을 감싸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동지들을 향해서는 늘 미소만 짓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추상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비판을 주고받는 법입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은 실력으로 말합니다.

 

그는 국가보안법 문제의 제일 권위자였습니다.

 

또 국가보안법 재판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을 통해 실력있는 변호사가 된 것입니다.

 

2001년 코리아 국제전범재판 때는 미국 현지에서 급하게 ‘5.18과 미군범죄’라는 주제를 보충해야 했는데 그걸 밤을 새워 완벽하게 준비해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은 자리를 다투지 않습니다.

 

그는 변호사로는 최초로 진보단체 대표를 맡았습니다.

 

우리 역사에 훌륭한 변호사가 많이 있었지만, 약자를 변호하는 일들을 했지 김승교 변호사처럼 자신이 직접 민중을 위한 싸움의 맨 앞장에 서서 진보단체 대표를 맡은 변호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체가 탄압을 심하게 받고, 자신도 변호사직을 박탈당하는 지경에 이르자 단체 동지들은 대표직을 그만두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나 그는 끝내 앞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다투기는커녕 앞장에서 적폐들과 다퉜습니다.

 

민중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이 진보입니다.

 

진보를 지향하는 많은 이들이 김승교 변호사처럼 살고 싸울 때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꽃향기 그윽하고 술 익는 마을’에 빨리 가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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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2020/08/18 [22:44] 수정 | 삭제
  • 강이슬분의 소중한 마음은 그마음대로 귀한것입니다
    그런데.
    김승교를 열사라 부르는것은 좀 과합니다
    이준이나 김세진 이재호 전태일 이런분들을 열사라 부르는것이지 김승교가 죽음으로 항거하였거나열사적 투쟁을 하였다고 보는것은 주관적으로 보입니다 평가는 지향을 가져야 하나 객관성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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