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종 차별 항의 시위 격화, 위스 콘신주 비상사태 선포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8/26 [11:30]

미 인종 차별 항의 시위 격화, 위스 콘신주 비상사태 선포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0/08/26 [11:30]

미국의 위스콘신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5일(현지 시각), 시위에 대비해 주 방위군을 125명에서 250명으로 늘려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의 총격으로 또다시 흑인 청년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9세 흑인 청년 제이콥 블레이크 씨가 경찰이 쏜 7발의 총탄 중 4발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블레이크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백 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동원해 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 개의 건물이 불에 타고 점포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에 블레이크는 두 여성의 싸움을 말리고 있었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세 명이 아버지가 총 맞는 상황을 직접 봐야만 했다.  

 

위스콘신주에서 항의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는 데는 블레이크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상황이었다는데 있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흑인이라면 당연히 범법자라고 생각하는 인종 차별적인 인식이 얼마나 뿌리박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위스콘신 법무부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위스콘신주의 항의 시위는 뉴욕과 LA 등 다른 도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인종 갈등 문제는 전국적으로 확산할 기미를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는 올해 5월에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죽은 사건이 발생해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바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종종 벌어지지만. 인종차별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인종차별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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