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통일의 길을 열자!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09/19 [19:03]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통일의 길을 열자!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0/09/19 [19:03]

▲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오후 3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주최로 열린 ‘남북관계 위기 극복과 남북합의 실현을 위한 민족통일대회’에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자고 온 겨레에 호소했다.  © 박한균 기자

 

▲ 민족통일대회 참가자들이 "군비증강 중단하라, 적대정책 중단하라, 남북합의 이행하라"고 외치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참가자들이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박한균 기자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 박한균 기자

 

▲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 박한균 기자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평화번영통일 실현하자!”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자고 온 겨레에 호소했다.

 

단체들은 19일 오후 3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주최로 열린 ‘남북관계 위기 극복과 남북합의 실현을 위한 민족통일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족통일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 행사(실내 50인 이상)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며,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남북관계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착잡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 비록 손 맞잡고 포옹하며 인사 나누진 못하지만 뜨거운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남북합의 이행의 성과를 확인하고 기념하는 축제의 자리가 되어야 마땅하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 앞에서 매우 마음이 무겁다”라고 토로했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남북공동합의들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하에 남북관계를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자는 굳은 약속이었다”라며 “북을 향한 미국의 적대 정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냉전 세력과 미국의 방해,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남북합의는 사실상 뒷걸음질 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남북관계가 단절된 것은 2년간 남북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훈련이나 무기 증강 등 합의에 역행하기까지 했던 정부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임을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남북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간섭도 어떠한 방해도 이겨내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라며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더 크게 단합하고 단결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대회사에서 “남북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를 통제토록 하고, 한미군사훈련과 엄청난 양의 무기구입은, 북의 입장에서 보면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발상과 과감한 정면돌파가 시급한 상황이다. 남북 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국가보안법의 철폐와 함께 한미워킹그룹 해체와 한미군사훈련의 축소나 중단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 민족통일대회에서 재일 동포 출신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의 특별공연이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 박한균 기자

 

© 박한균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6hu3FnamGEM 

 

대회에서는 재일 동포 출신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의 특별공연이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박순아 씨는 “일본에서 민족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며 50이 된 지금까지 항상 조국을 그리며 살아왔다. 하루빨리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통일 염원을 가야금 선율에 담았다.

 

박순아 씨는 도쿄 조선대학교 음악과 졸업했으며, 북 국립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명인들의 가야금을 사사하고 일본 금강산가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가야금을 사사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다.

 

남측, 일본 측 청년 학생들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온라인 합창도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청년 학생들은 절절한 마음을 담아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평화번영통일 실현하자’라고 온 겨레에 호소했다.

 

민족통일대회에서는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는 판문점선언에서 실질적인 전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어냈으나 그 내용이 무색하게도 올해 국방부 예산이 역대 최초 50조 원을 넘어서고 말았다”라면서 “지금은 2년 전의 약속 그대로 군축의 길을 모색하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더 이상 군사적 확장이 아닌 평화와 군축으로 나아가는 길을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태봉 고양시민회 대표는 “접경 지역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지속적인 불이익을 당해왔고, 불편을 감수하며, 수많은 공포를 감내하며 살아왔다”라면서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이다. 국회는 지금 당장 대북전단 금지법을 제정하고 국경 지역 전역에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도 연대사를 보내왔다. 김경민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연대사를 대독했다.

 

손형근 위원장은 “지금부터 2년 전 판문점선언에 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이 마련된 것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빛나게 계승하고 확대 발전 시켜 겨레의 지향과 염원인 자주통일, 평화번영에로의 새 역사를 열어놓은 획기적 사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겨레의 환희와 감격은 한바탕 꿈이 되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전 세계 앞에 발표한 남북선언은 휴지장처럼 되었으며 남북관계와 조국반도정세는 날을 따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민족 내부 문제인 남북관계를 더 이상 미국의 패권과 대북적대시정책의 농락물로 전락시킬 수 없다”라며 “해외측위원회는 남과 북의 여러분들과 연대연합을 강화하고 미국의 반통일책동과 외세의존, 동족 대결을 끝장내며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기어이 마련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더욱더 힘차게 떨쳐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통일대회는 엄미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과 허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이 호소문을 낭독한 후 마무리했으며, 참가자들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2주년을 기념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참가자들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2주년을 기념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박한균 기자

  

[호소문]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정신으로 다시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자!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 이어 5개월 만에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가 발표되었을 때, 온 겨레는 남북관계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신뢰와 협력의 단계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당시 남과 북 양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에 기초하여 한반도 전역에서의 전쟁위험 제거, 근본적인 적대관계의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내옴으로써 전쟁종식을 향한 굳은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었다. 군사분야합의서 또한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하고 군사적 완충지대를 넓히는 등 군사적 신뢰를 다지는 결실을 거두었다.

2017년의 심각한 전쟁위기와 대비되는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이 무색하게도 남북합의들은 한미워킹그룹에 사사건건 제동이 걸려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과 군축으로 나아가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군사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남북관계 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대북전단 문제 또한 이를 통제 할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발이 묶여 있으며, 관련 단체들은 적반하장 격으로 표현의 자유와 인권을 운운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합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 당국대화는 모두 중단되었고, 민간의 만남 역시 2018년과 2019년 평양과 금강산에서 잠깐 이루어진 공동행사 이후 모두 중단되었다. 지난 정부 10년의 암흑기에도 실낱같이 만남이 이뤄졌으나 지금은 그 어떠한 만남도 대화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10.4선언 13주년에 즈음하여 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한다.

현 남북관계의 위기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남북공동선언의 합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로부터 시작되었다.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입장에 확고히 서서 남북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에 따라 군사적 적대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공고한 평화체제 실현으로 나아가야 한다. 평화체제는 관계개선과 상호 협력으로서 실현 가능한 것이지 무기 경쟁으로 만들어 질 수 없다. 과도한 군비경쟁도, 신무기 도입도, 핵무기와 핵위협이 사라지는 진정한 평화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확산과 이로 인한 민생,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고려하더라도 무기 도입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전환되어야 마땅하다.

9.19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의지로 남북이 함께 조사한 경의선, 동해선의 철도의 연결, 현대화도 다시 추진되어야 한다.

남북관계를 결정적으로 파탄 낸 대북전단 살포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전단살포 금지 관련 법안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하여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남북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길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지체할 수 없는 과제이다. 코로나 확산을 비롯한 기후, 환경, 보건의 위기 또한 서로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남북공동선언 실천운동을 적극 펼쳐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2020년 9월 19일

6.15 ,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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