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가 한글을 좀먹는다, 세종대왕이 통탄하지 않을까!

이흥노 재미동포 | 기사입력 2020/10/12 [14:13]

외래어가 한글을 좀먹는다, 세종대왕이 통탄하지 않을까!

이흥노 재미동포 | 입력 : 2020/10/12 [14:13]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은 반세기 이전에 모든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순수한 우리말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언어 중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되는 위대한 우리말을 가진 것은 우리 민족의 행운이요 민족의 자랑이다. 한글날을 맞아 정부뿐 아니라 여러 관련 기관에서 우리말을 애용하자는 목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쉬운 우리말로 행정용어를 바꾸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한글날에는  한글의 꿈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게 하자고 역설했다.

 

한글이 1446년에 반포됐으니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외세와 사대주의 세력의 집요한 한글 박해 책동으로 한글이 위축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제 치하에선 한글은 온갖 수모와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해방된 남녘땅에서는 한글의 꽃이 만발해야 했으나, 한글 전용 시비로 활짝 피질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제야 한글 전용이 정착돼서 빛을 발휘할 수 있게 됐지만, 또 다른 장애물이 한글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물론 유관 당국이 순수 우리말 사용을 위해 노력하지만 별로 성과를 내질 못한다.

 

특히 외래어, 어려운 한자, 일본식 용어 등이 자랑스럽게 사용되는 작금의 현실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 우리말은 표현 불가능한 게 없어 우리말을 쓰는 게 원칙으로 돼 있다. 허나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예외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부정하자는 건 아니다.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려는 노력이 부단히 추진되고 있는 건 높이 평가돼야 하지만, 일선 교사들이나 교육에 너무 초라한 지원과 투자가 우리말 쓰기 운동 활성화에 한계점이라고 보인다. 물론 교사, 언론 매체, 법조인, 정치가들이 이에 앞장서야 한다.

 

문 대통령은 한글의 꿈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는 날을 만들자고 했다. 또, 한글날에는 한글이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한글이기에 세계인과 함께하고 세계로 뻗어 나갈 충분한 조건을 갖췄지만, 노력과 투자 없이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비근한 예로 지난 10월 8일, 한글 교원들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세종대왕 동상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글 선생들은 ‘근로계약서’조차 없이 일하는 열악한 노동조건 시정을 호소했다.

 

한글 선생님들의 말과 같이 한글은 나라의 얼굴이다. 한글을 사랑하는 것은 민족을 사랑하는 이이다. 민족 사랑은 남북을 하나의 조국으로 보게 된다. 나라와 민족의 무궁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남북 언어의 이질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남북 언어학자들의 공동작업이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출범했다. 분단 극복 차원이라 점에서 격찬할 일이다. 하지만 ‘천안함사건’을 빙자한 이명박 ‘5.24 조치’로 거덜 나고 말았다.

 

무엇보다 영어의 오남용은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국회의원이나 논평가들이 입만 열었다 하면 영어를 한두 마다 섞는다. 아니, 어느 영화 속에 다섯 살 아이가 “오늘은 필링이 좋지 않다”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중년 여인은 영화 속에서 “왠지 매우 해피하다”라고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너나 할 것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치켜드는 꼴이다. 서울 시내 간판 선전물 중에 영어뿐 아니라 영어의 우리말 표기도 많다. 영어를 비롯해 외래어를 무작정 배척 거부하자는 건 물론 아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것을 아끼고 보존 더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이미 남북 간에는 모든 면에서, 특히 말에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민족 최대 숙원인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남북 간 언어 불일치를 우려하고 시정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남녘에서는 외래어뿐만 아니라 신조어를 우쭐대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북녘에서는 순수한 우리말을 최대한 지키고 사용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외래어 경우에는 철저하게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게 역력하다.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우리말 고집을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분단> 때문에 남북의 말과 글이 달라지는 건 불가피하다고 변명한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끝까지 같이 어울려 살아야 할 운명공동체인 이상 조기에 남북이 통일된 언어 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건 무척 아쉽기 짝이 없다. 이승만 독재와 군사정권이 종식되고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이 언어의 통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건 늦었지만, 참으로 위대한 발걸음이라 하겠다. 끝으로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어를 한두 마디씩 섞어서 말과 글을 쓰는 게 유행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부터 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수한 우리말을 보존하고 애용한다는 것은 곧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징표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것은 민족의 자주, 긍지, 존엄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필수다. 해어져선 못사는 일심동체다. 싫어도 하나가 돼야 하고 미워도 하나가 되지 않곤 진정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있다면 번지르르한 ‘사상누각’ (沙上樓閣)이고 언제 부서질지 보장이 없다. 한글 574돌을 맞아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세종대왕의 심기를 불편케 하질 않았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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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겨운대한미국! 2020/10/20 [07:11] 수정 | 삭제
  • 병든사회-썩어문드러진사회-주인정신도줏대도없는사회-바로대한미국의자화상이지......거리나가면-온갖영어일색의간판 우리말과글을체계적으로가르쳐야할-유치원이란데서-영어가르치는미친-년/노/무/새/끼/들...모조리때려죽여야......
  • 한글사랑 2020/10/13 [12:07] 수정 | 삭제
  • 자주시보 부터 한글쓰기에서 모범을 보여주세요. '신 서북청년회'를 꼭 한자인 '새 신' 자를 붙여 써야했나요? 이외도 '여당' '야당', '청와대' 등 단어들도 한자를 섞어가며 쓰는데 이것부터 고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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