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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독일 소녀상 철거 명령 관련해 유엔 특별보고관 등에 항의 서한 전달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18:03]

정의연, 독일 소녀상 철거 명령 관련해 유엔 특별보고관 등에 항의 서한 전달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0/10/12 [18:03]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 7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가 평화의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지시에 항의하며, 유엔 특별보고관 등에 서한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의연은 이날 “일본 정부 및 우익단체가 지속한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압력과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의 철거 공문이 여성인권, 평화 문제로서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깎아내림은 물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임을 호소하는 서한을 유엔 표현의자유, 여성폭력, 문화권 특별보고관 등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서한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코리아협의회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협의회> 등의 수년간의 노력 끝에 베를린시 도시공간문화위원회의(Kunst im Stadtraum im Bezirksamt Mitte) 심사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거쳐 설립 허가를 얻었고, 베를린 시민들과 관련 시민단체들의 환영 속에 제막식을 치렀음”을 언급했다.

 

이어 “시민들의 합의 속에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의 철거 요구는 베를린 시민들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일이며, 미테구가 아무런 논의 없이 급작스럽게 철거 공문을 전달하는 것은 부당한 행정절차”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또한 지난 7월 28일 공개된 전 유엔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 David Kaye의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부정, 관련 기술 삭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 교과서 내용에 개입한 사실을 정보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비판”한 것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미테구의 철거 공문에 대해 비판했다.

 

정의연은 “베를린 시민들로부터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교육할 기회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불 처벌된 가해자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보편적 인권 문제로 보고 인권 규범을 다시 써온 세계 시민들의 실천과 유엔의 노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다시 역사를 지우고 피해자의 입을 다시 봉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스스로가 만든 교육의 장을 국가가 개입해 역사 부정과 왜곡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가 1990년대부터 일본 정부의 책임을 촉구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폄훼하고,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 피해자를 배제한 정치적 행위로 밝혀진 2015 한일합의를 지속시키려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의연은 국내외 시민들과 단체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독일어 청원 서명, 청와대 청원, 미테구청에 이메일과 편지 보내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앞으로도 유엔 등 국제기구 대응, 국내외 연대를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진실을 알려 나가겠다”라며 “평화의 소녀상이 꿋꿋하게 평화의 메시지를 베를린 시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홍보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테구는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자, 제막식을 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독일 현지에서는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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