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2시, 주한미군 사드가 있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가 9개월 만에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로 9개월간 중단되었던 '사드철거를 위한 소성리 수요집회'(이하 '소성리 수요집회')가 재개되었다. 전국 각계각층은 오늘로써 166차를 맞이한 소성리 수요집회를 계기로 사드철거투쟁을 더욱 강고하게 벌여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은 소성리 할머니들과 마을주민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석주 성주군 소성리 이장은 여는 말을 통해 “경찰을 동원해 무지막지하게 기지공사를 강행한 정부와 미국의 행태에 울분을 토한다. 여기 모인 우리가 진짜 애국자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협하는 미국과 상대하는 게 이곳 소성리에서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성주 소성리에서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함께 힘을 모아 싸워달라”라며 참가자들에게 호소하였다.
사드철거 투쟁을 이끄는 각 대책위의 대표들도 오래간만에 열린 소성리 수요집회 발언대에 올랐다. 대표단(박태정 김천대책위, 김찬수 대구경북대책위, 박형선 원불교대책위)들은 무대에 올라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으로 수요집회가 없었던 9개월간에도 미국은 사드레이더 전방모드 훈련, 정식배치 꼼수, 미사일방어체계 참가(MD) 등 사드에 대한 우리 정부와 미국의 거짓과 기만은 계속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주권자들의 힘으로 사드 뽑고, 평화를 만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형선 원불교대책위 교무는 “코로나19로 파괴된 일상에도 우리 원불교를 비롯해 소성리 할머니들, 주민들과 함께 그 일상을 채워왔다. 사드철거 투쟁이 힘들고 괴로운 싸움인 줄 알았는데 사실 이 땅의 평화, 온 세상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싸움이었다. 오늘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사드철거 그날까지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라고 발언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은 문화공연도 풍성했다. 소야 율동패가 여는 공연과 마무리 공연을 진행하였고, 대구경북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노래와 율동을 통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힘을 주었다.
연대단위 가운데 많은 인원이 참가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의 유정섭 사무처장은 발언을 통해 “사드의 성능개량은 결국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주한미군의 사드가 여기 이곳 한반도에 있을 이유는 전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평통사 회원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드장비모형을 향해 콩주머니 던지는 상징의식을 했다.
소성리 수요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사드기지 입구 앞에서 평화 행동을 진행하고, 9개월 만에 재개된 소성리 수요집회를 축하하기 위해 떡과 어묵탕을 나눠 먹었다.
한편, 소성리 사드대책위는 진밭교 앞에서 소성리 수요집회를 지속해서 개최할 것이며, ‘사드성능개량, 미사일방어체계 편입시도, 사드 정식배치 꼼수’에 대항하는 투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천사드대책위는 지난 11월 1일부터 김천역 광장에서 사드철회 집회를 재개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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