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유쾌한 창작 낭독극 ‘그깟 보안법’

문화예술 통신원 | 기사입력 2020/11/14 [20:59]

대학생의 유쾌한 창작 낭독극 ‘그깟 보안법’

문화예술 통신원 | 입력 : 2020/11/14 [20:59]

▲ '그깟 보안법' 홍보물  © 문화예술 통신원

 

▲ 공연 모습  © 문화예술 통신원

 

‘국가보안법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사낭만극단 끼(이하 끼)’가 창작 낭독극 ‘그깟 보안법’으로 유쾌하게 보여주었다.

 

제9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의 참가작인 ‘그깟 보안법’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한창 남북관계가 좋았던 2018년 한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윤서가 금강산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금강산 새터)를 추진하는 것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관객들은 금강산 새터에 참가한 새내기가 되어서 공연을 함께 했다. 극 중 부총학생회장이 질문하면 새내기가 된 관객들이 대답하며 주거니 받거니 식의 창작 낭독극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연자와 관객이 즐겁게 질문과 답을 할 때도 한구석에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김 실장’은 좋아진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공작을 벌인다. 그리고 윤서와 총학생회 집행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공소장을 받게 된다.

 

검찰은 윤서가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 ‘금강산이 아름답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7조 고무찬양 위반의 죄를 북의 대학생을 만났다는 이유로 8조 회합통신 위반의 죄를 적용한다. 그리고 검찰은 총학생회 집행부에 윤서가 죄를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조 불고지 위반의 죄를 적용한다.

 

▲ 재판을 시작하며 모두 일어선 장면. '그깟 보안법'은 공연자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공연에 참가했다.  © 문화예술 통신원

 

법정에서 윤서는 ‘모든 활동은 통일부에 보고한 합법적 활동이다’, ‘국가보안법으로 어떤 말도, 생각도 자유롭지 못하다’, ‘계속된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서 오히려 우리가 인권을 유린당했고, 우리의 생활은 망가졌다’며 자신이 옳음을 모두 진술을 통해 주장한다.

 

‘그깟 보안법’은 끼라는 극단의 이름처럼 ‘다양함이 돋보이는’ 끼가 넘치는 공연이었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대학생답지 않은 연기와 대학생다운 발랄함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공연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관객을 감시하는 ‘김 실장’이었다. 국가보안법 그 자체였던 ‘김 실장’의 시선과 마주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무런 죄도 없지만 국가보안법에 자기를 검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극의 마지막에서 어른 윤서는 재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회상을 한다.

 

“국가보안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윤서의 마지막 말에 희망을 얻는다. 

 

▲ 공연 후 기념 사진을 찍는 공연자와 관객  © 문화예술 통신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