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순수한 샘물 나라"

박금란 | 기사입력 2020/12/05 [10:00]

시 "순수한 샘물 나라"

박금란 | 입력 : 2020/12/05 [10:00]

순수한 샘물 나라

                 

                                                                                                 -박금란

 

마음의 물빛 주전자에는

끓고 있다 모락모락 김이

삶의 실오라기 풀어내고 있다

 

흙탕물은 혼미 속에서도 

정신 줄 놓지 않으려고

물이라는 순수 결정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을 한다

 

자본의 사슬에 묶여 산다는 것이

적이 알 수 없는 

분열의 상태라고 해도

알려고만 한다면

왜 모르겠는가

 

속속이 사색에 젖은 시간을 저어가면

흙은 가라앉고 

물은 맑은 얼굴로

자신을 건져 올린다

 

별을 보고 맑아지다가도

시궁창에 헛발길질

절망에 지배당해도

자고나면 용수철로 

튕겨 오르는 힘, 삶이 아니던가

 

너와 내가 소중하고 우리들이 귀중하고 

그 발길 이어져온 인간해방의 나라

이기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의 나라

우리 어찌 그길 알려고도 않고

편견에 갇히는가

 

배운 건 남을 내리누르는 비정

사는 것이 전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조명발로 화장한 얼굴들

삶을 할퀴다 너를 할퀴게 되는

예속의 운명

그 탈출구의 열쇠는 

바로 네 손안에 있다

움켜쥔 네 손을 펴봐라

 

흰 강아지를 흰 강아지라 말 못하고

검은 강아지를 검은 강아지라 말 못하는 굴욕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가장 쉬운 문제를 어렵게 푸는 네가

가로막힌 만남들로

사서 고생을 하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곳

바로 우리 반쪽 땅

샘물같이 순수한 열정이 넘쳐나는 곳

흰옷 순결이 펄럭이는 곳

 

국가보안법은 그길로 가는 길에

장벽을 친다

국가보안법은 미제의 법

흙탕물로 자꾸 더럽히는

미제라는 미꾸라지 통마리를

대꼬챙이에 찔러

추어탕 해먹으면

흙탕물, 맑은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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