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 2.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서승연 | 기사입력 2020/12/19 [10:47]

[이상한 사람들] 2.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서승연 | 입력 : 2020/12/19 [10:47]

지난 8월 30일, 포천 영로대교에서 미군장갑차와 우리 국민 네 명이 탑승한 SUV가 추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한미군의 안전규정 위반으로 인해 우리 국민 네 명이 사망했음에도 사고 직후 언론과 경찰은 일제히 피해자인 우리 국민 네 명을 가해자로 몰아갔다.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대학생들은 75일간 미2사단 앞을 찾아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진상규명단 투쟁과 그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상한 사람들’이 공개되었다. 총 세 편에 걸쳐 대학생들의 투쟁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대학생들은 75일간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 활동과 대학생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상한 사람들' [사진출처-이상한 사람들 화면 캡쳐]     ©서승연

 

[이상한 사람들 2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1부의 부제는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영상 속에서 만난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이하 진상규명단) 대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만 보기만 해도 좋은지 함께 있으면 웃음 지었고, 자신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2편 부제에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 서승연

 

▶ 대학생들은 왜 싸우는 걸까? 

 

함께 있을 때는 그렇게 순진하게 웃던 대학생들은 미2사단 앞에 서는 순간,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우리 국민을 죽일 것이냐며 당장 나와서 면담요청서를 받으라고 미군에게 불호령을 내리기도 하고, 피해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을 생각하며 눈물짓기도 한다. 

 

‘그걸 왜 네가 해야 하는 거냐’, ‘너네 가족의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 대학생들이 진상규명단 활동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역시 가장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 대학생들은 담담히 대답한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그리고 옳지 못한 일이 있을 때는 함께 분노하고 행동하고 바꿔내려는 마음들이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고.

 

  © 서승연

 

▶ 대학생들은 무엇에 분노하는가? 

 

대학생들을 쫓아다니며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극우 유튜버들이다. 그들은 인신공격은 물론 부모님 욕, 심지어는 피해자분들에 대한 막말과 대학생들을 향해 폭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들을 보호해줬어야 할 경찰들은, 대학생들을 향한 폭언과 폭행을 묵인함으로써 극우 유튜버들이 한층 더 날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을 무리하고 폭력적으로 막아 나섰다. 이 모습을 본 대학생들은 이런 경찰의 모습에 ‘대한민국 경찰이 맞냐’며 분통을 터트린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분노는 그들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극우 유튜버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보다는 미국 경찰로 보이는 경찰들에게 향하지 않았다. 

분노의 방향은 명확했다. 

 

우리 국민 4명을 죽인 주한미군, 언제 어디서나 우리 국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주한미군에게 분노하여 목소리 냈고, 우리 국민을 죽이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아니 오히려 우리나라 경찰들을 앞세워 뒤로 숨어버릴 수 있는 이 사회구조에 분노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 서승연

 

▶ 서로가 있기에 가능했던 시간들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진상규명단을 하는 대학생들 역시 다양한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혔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문제, 얼른 취직하라는 부모님의 압박까지.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뚫어내고, 대학생들은 진상규명단 활동을 이어간다. 

 

이 어려움을 뚫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기 때문이다. 

 

서로가 있었기에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서승연

 

▶ 대학생들이 만들어 낸 변화 

 

진상규명단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고민했다. 문제의 책임자인 주한미군을 규탄에서 그치지 않고, 이 문제가 여론화될 수 있도록,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고, 행동했다. 

 

그렇게 해서 대학생들이 바꿔낸 것들은 참 많았다. 대학생들이 만들어낸 변화는 영상에 자세히 담겨 있다.  

 

  © 서승연

 

▶ 어떤 꿈을 꾸는가? 

 

대학생들의 꿈은 참 다양했다. 유치원 교사, 변호사, 소방공무원부터 국정원 직원까지. 

 

하지만 이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대학생들의 꿈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저 미래의 직업만을 생각했던 많은 대학생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이 사회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대학생이 짜기라도 한 듯이 같은 꿈을 말한다. 그 꿈은 바로 ‘조국통일’이었다. 

 

자기만을 위해서 살라고 강요하는 이 사회 속에서, 옳지 않은 것에 목소리를 내며 그것을 기어코 바꿔내는 사람들. 그리고 더 좋은 세상, 조국통일을 꿈꾸며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살아가는 청춘들. 그리고 같은 꿈을 꾸며 함께하는 이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서로를 위하는 사람들.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아져, 이 사람들이 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되는 그날을 꿈꿔본다. 

 

 

* 다음 편은 ‘이상한 사람들’ 3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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