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민중의 그리운 해후"

박금란 | 기사입력 2020/12/29 [14:56]

시 "민중의 그리운 해후"

박금란 | 입력 : 2020/12/29 [14:56]

민중의 그리운 해후

                   

-박금란

 

 

길고 험한 밤길

찬 서리 맞고 오셨나요

 

바지가랭이 다 젖은

풀잎 이슬 헤치며 오셨나요

 

번쩍번쩍 우르릉 꽝 하늘이 다 쏟아져 내린

장대비 맞고 오셨나요

 

기다림에 안방 문 열고 보니

폭설 헤치고 눈사람 되어 오셨네요

 

혁명은 피 값을 받아내는 거

피 묻은 칼로 오셨네요 승리의 보검으로 오셨네요

일당만으로 적을 해치운 용사 중의 용사

그 눈동자에는 어찌 그리 민중이 가득 담겨 있나요

 

민중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천리 길 마다 않고 

 

혁명이라는 몸으로

민중과 함께 얼싸안고 승리의 눈밭을 뒹구는

소년으로 오셨네요 희망으로 오셨네요

 

온천지, 우주 하나 밖에 없는

태양과 한 몸으로 오셨네요

만인을 살리는 생명으로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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