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196,239명 부산시에 요구 "미 세균실험실 주민 찬반투표하자"

조윤영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1/28 [17:57]

부산 시민 196,239명 부산시에 요구 "미 세균실험실 주민 찬반투표하자"

조윤영 통신원 | 입력 : 2021/01/28 [17:57]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함성을 지르는 모습  © 조윤영 통신원

 

▲ 손이헌 추진위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가운데 조끼를 입은 사람)  © 조윤영 통신원

 

▲ 조석제 민주노총부산연합 수석부본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 조윤영 통신원

 

▲ 조영은 동래구지역추진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 조윤영 통신원

 

19만 6천 239명의 부산 시민이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투표’를 요구했다. 

 

부산 시민, 사회단체들은 지난해 9월 1일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꾸려 10월 19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요구 서명운동(이하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의 서명운동 목표는 15만 명이었으나 27일 기준으로 19만 6천 239명의 부산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진위 활동보고 및 서명운동 결과보고를 진행했다. 

 

추진위는 “작년 10월 13일 부산시가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주민투표 대표자 증명서 교부를 거부한 뒤 10월 19일 주민투표 요구 서명운동을 결의하고 12월 28일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만 6천239명(온라인 4만 40명, 오프라인 15만 6199명)을 달성했으며 오프라인 서명은 노동추진위 4만1660명, 11개 지역추진위 9만1680명, 시민사회추진위 1만2835명, 대학생추진위 1만 24명을 달성했다”라며 “부산지역 222개 단체, 1770명 수임인 및 자원봉사자가 아파트 340개단지 18만 5,177세대에 서명용지 전달. 30만장 이상 유인물 배포, 현수막 154개를 부착했다”라고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손이헌 추진위 대표는 “부산시민이 해냈다. 이제 부산시의 결정만 남았다.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거부했던 것을 냉철하게 재판단하고 시민들을 위해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도 부산시민의 뜻을 받아들여 미세균실험실 폐쇄를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 추진위는 우리의 안전한 삶을 지키기 위해 19만 6천명의 서명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하여 꼭 세균무기실험실을 폐쇄시킬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조석제 민주노총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민주노총부산본부도 목표 4만 명을 달성했다. 조합원이 4천 명인 건설노조는 5천 명의 서명을 받아 서명운동에 불을 지폈고 목표 1만을 달성한 공무원노조, 방학이라는 악조건 속 조합원 개개인을 찾아다닌 전교조 및 학비노조, 조합원의 2배 이상의 서명을 받은 금속노조, 자체적으로 실천단을 만들었던 지하철 노조 및 마트노조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인 사례가 많다”라며 “돈보다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기에 우리 노동자들은 사활을 걸고 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앞으로도 8부두 미세균실험실을 폐쇄할 때까지 앞장서 투쟁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조영은 동래지역추진위원은 “일명 ‘아파트 뚫기 운동’을 진행하여 12월 말부터 동네 모든 아파트 명단을 작성해 2인 1조로 매일 찾아다녔고 많은 주민, 관리소장, 입주자대표자들이 아파트 게시판 및 엘리베이터 안 게시물 부착, 음성안내방송 등을 진행해주셨다. 그 결과 동래구에서만 30개 넘는 아파트 1만세대 이상에 홍보물과 서명용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라며 “19만 명 넘게 서명을 받을 수 있었던 비밀은 한 분이라도 더 서명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을 한 자원봉사자와 그 진심에 호응해주신 시민들의 참여였다. 서명 용지 한 장 한 장에는 부산시민들의 분노와 간절함이 담겨있다. 그동안 무책임한 행동을 벌여온 정부, 국방부, 부산시, 남구청 및 행정기관은 지금이라도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들은 이후 2월 6일 오후 3시에 서명운동 온라인보고대회와 함께 주한미군에 답변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주민투표요구서명 19만명 달성!' 우리 부산시민이 결국 해냈습니다. 

부산시는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하며, 미군은 부산항 세균실험실을 당장 폐쇄해야 합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인내와 고통을 견디면서도,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밝은 미래를 위해,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요구서명에 힘차게 나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는 코로나와 맹추위를 뚫고 100여일 만에 20만 명에 가까운 서명을 해냈습니다.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무려 18만 여명이 집중적으로 서명해 주셔서 우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3.1운동 기미년에 나신 103세 할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또박또박 서명을 해 주시기도 했고, 지인 200여 명의 서명을 모아 직접 전달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지하철, 마트, 공무원 노동자들은 가족들과 의논해 서명에 동참했고, 택배노동자들은 배달시간을 쪼개, 자기 구역에서 직접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님들과 관리소장님들이 적극 나서주셔서, 344개 단지, 185,177세대에 서명봉투가 전달될 수 있었고, 아이쿱 생협, 맘카페 등을 통해 온라인 서명이 널리 퍼지기도 했습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거리에 선 활동회원에게 자신이 낀 가죽장갑을 쥐어주고 떠난 시민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줬습니다.

 

196,239명이라는 서명결과와 그 안에 담긴 숱한 사연들은 "이 땅의 주인은 부산시민이며,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여부는 부산시민이 직접 결정하겠다"는 결의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부산시와 미군이 성실히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부산시는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해 10월, 당시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직접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철저히 묵살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시로부터 ‘주민투표가 불가하다’는 결과를 전자메일로 통보받았습니다. 당시 최고책임자였던 권한대행이 엊그제 일방적으로 사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황당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왜 하필, 서명운동이 종료되는 날을 앞두고, 일언반구도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우리는 부산시가 주민투표 실시 준비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모든 부산시장 선거 후보들이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즉각 실시'를 대표공약으로 바로 내 걸 것을 제안합니다.

 

미군은 세균실험실을 당장 폐쇄하고, 관련 장비를 철거해야 합니다. 

 

부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게 된 것은 미군이 부산항 8부두에 세균실험실을 몰래 설치하고, 운용하면서 부터입니다.

 

미군에게 보내지는 군사우편 화물은 우리 세관검사도 받지 않으며, 그렇게 반입된 각종 맹독성물질들을 갖고 무슨 실험을 해대고 있는 지 우리 정부도 잘 모릅니다.

 

우리는 거액 예산을 들여 주민투표를 하기 전에, 미군들이 스스로 세균실험실과 관련장비를 철거할 것을 명령합니다. 이를 묵살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힙니다. 

 

이 땅은 미군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땅이 아니며, 부산시민이 주인인 우리 땅입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우리 추진위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안고, 여러분과 함께 더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다가오는 2월 6일(토)오후3시, 부산시민 승리의 보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자랑찬 우리의 여정을 뜨겁게 돌아보겠습니다.

 

조만간 서명에 참여하신 부산시민들과 <부산시민 원탁회의>를 개최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깊이 토론하고 결정하겠습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위한 길에 끝까지 함께 나아갑시다.

 

그래서, 미군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함부로 유린하지 못하게 만듭시다.

 

부산시가 주권자인 시민의 뜻을 받들게 만듭시다.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주권과 평화가 넘실대는 부산을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1년 1월 28일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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