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통해 보는 북한군의 현대화

양희원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2/20 [18:06]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통해 보는 북한군의 현대화

양희원 통신원 | 입력 : 2021/02/20 [18:06]

1. ‘재래식 무기(전력)’란 무엇인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이하 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군사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언급이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언론은 ‘극초음속미사일’, ‘전술핵’, ‘핵잠수함’과 같은 신형 전략무기들에 주목했으나, 재래식 전력과 관련한 다양한 언급들 또한 사업총화보고에서 등장했다.

 

당 제8차 대회에서 언급한 재래식 무기를 통해 북의 군 현대화 측면을 살펴보겠다.

 

북은 이번 당 제8차 대회를 통해 신형 주력전차, 대공미사일 체계, 자주포 등의 재래식 무기 개발사업에 대한 평가내용을 공개했다. 

 

재래식 무기(전력)란 핵무기, 생물학무기, 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제외한 무기들을 말한다. ‘군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전차(탱크), 장갑차, 전투기, 전함 등이 바로 재래식 무기에 해당한다.

 

전쟁에 사용되는 전력은 크게 ‘대칭 전력’과 ‘비대칭 전력’으로 나뉜다. ‘대칭 전력’이란 보병, 전차, 전투기, 전함과 같은 ‘전통적인’ 전쟁을 위한 전력을 뜻하며, 재래식 무기가 이에 해당한다. ‘비대칭 전력’은 적은 비용으로 적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비대칭 전략에 입각한 전력을 뜻하며, 핵무기·생화학무기와 같은 전략무기(대량살상무기)와 후방교란을 위한 특수부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국방백서를 통해 북의 비대칭 전력을 “핵·WMD(대량살상무기), 미사일, 장사정포, 잠수함, 특수전 부대, 사이버 부대”로 분류하고 있다.

 

2. 북의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

 

현대 주력전차의 가격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21세기에 현대화된 재래식 무기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경제력과 기술력이 담보되어야만 한다. 당장 국군의 최신예 전차인 K-2 흑표 전차의 경우 대당 가격이 83억 원에 달하니 말이다.

 

그간 국내 주류 언론은 북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저평가하면서, 북한군의 재래식 전력이 얼마나 ‘노후화’되었는가에 관심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2017년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하면서 국방과학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에 접어들어서는 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자주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공개하자 국내 언론들은 북한군의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 10일에 진행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북의 재래식 전력 현대화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보병의 개인 장구류부터, 신형 전차와 장갑차, 미사일을 비롯해 당시 공개된 신형 장비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열병식 직후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놀랐다”라며, “(이번 열병식은) 제한된 자원과 제재 속에서도 북이 얼마나 군수산업 현대화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의 외교·군사 분야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의 재래식 전력이 앞으로 10년간 퇴화할 것으로 분석한 미 육군대학원 산하 전략연구원의 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점이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북은 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그간 진행해온 재래식 전력 현대화 사업들을 평가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언급된 무기들 중 대다수는 지난해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된 것들이었다.

 

3. 어떤 무기들이 언급되었나

 

그렇다면 북은 이번 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어떤 신형 재래식 무기를 언급했을까?

 

1) ‘주력땅크’

 

▲ 2021년 1월 14일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의 신형 ‘주력땅크’. 기존 천마호와 선군호와는 완전히 다른 외형을 띠고 있다.  

 

“국방과학자들과 군수 노동계급은 세계적 발전추이를 따라잡는 우리 식의 주력땅크 개발방향을 바로 정하고 생산공정을 일신하며 자기의 새로운 발전궤도에 들어서기 시작하였으며…”(2020. 1. 9. 노동신문)

 

‘주력땅크’란 한국식 표준어로 ‘주력전차’를 말한다. 소위 ‘탱크’라 불리는 전차는 제1차 세계대전 이래 지상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0년 10월까지 알려졌던 북의 주력전차는 소련의 T-62 전차를 개량한 ‘천마호’와 2010년에 공개한 ‘선군호’가 있다.

 

2020년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북의 신형 전차가 공개되었다. 기존의 선군호보다 보기륜(바퀴)이 1개 더 늘어난 7개였는데, 이 같은 차체의 대형화를 두고 새로운 엔진이 장착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동으로 연막탄을 발사해 적의 미사일 조준을 차단하는 ‘능동방어장치’가 탑재되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전차 주포의 명중률 향상을 위한 포구감지기가 탑재되고, 엔진 부근에 대전차 로켓으로부터 방호력을 높여주는 슬랫아머(철창형 장갑)가 장착되는 등 기존의 천마호와 선군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2) ‘반항공로케트종합체’

 

▲ 2020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북의 신형 ‘반항공로케트종합체’. 트럭에 트레일러 형식으로 탑재되어 운용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항공로케트종합체’는 ‘대공미사일체계’로 해석할 수 있다. 2020년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일부 국내 언론이 소위 ‘북한판 토르’라 일컫는 대공미사일 차량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토르’란 러시아의 ‘9K330 TOR’ 대공미사일을 말한다. 토르 미사일은 저고도 방공체계로 헬기에 특히 위협적인 미사일이다. 미사일을 장착한 포탑이 목표물을 향해야만 발사할 수 있던 여타 미사일과 달리 토르는 VLS(수직발사장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레이더가 적을 포착하는 순간 발사가 가능하다. 매우 유사한 외형을 띤 북의 신형 ‘반항공로케트종합체’가 공개된 가운데, 성능 또한 토르와 유사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군은 2017년부터 대전차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AH-64E 공격헬기 36대를 미국으로부터 도입·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공격헬기 전력에 특히 위협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3) ‘자행평곡사포’

 

▲ 2020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의 신형 ‘자행평곡사포’. 기존의 122mm 자주곡사포와 달리 포탑이 대형화되었으며, 포신의 길이 또한 늘어났다.  

 

‘자행평곡사포’는 ‘자주곡사포(자주포)’를 의미한다. 자주포란 ‘전투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포’를 의미하며 그중에서도 자주곡사포는 곡사포가 탑재된 형태로 전선 후방에서 적을 포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북은 201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자주곡사포를 공개했다. 기존의 122mm 곡사포를 탑재했던 자주포들과 달리, 해당 차량은 152mm 혹은 155mm 곡사포를 탑재해 보강된 화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남과 북 모두 국방력에 있어 포병 전력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근래 북이 방사포뿐만 아니라 자주곡사포를 비롯한 포병 전력 전반의 현대화를 도모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4) ‘반장갑무기’

 

▲ 201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전차 미사일. 장갑차 상부에 8개의 발사관이 탑재되어있다.  

 

▲ 2021년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의 신형 대전차 미사일. 2018년 공개된 미사일과 발사관이 다르며, 탑재 차량 또한 신형이다.  

 

‘반장갑무기’는 ‘대전차무기’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전차 미사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01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장갑차에 탑재된 신형 대전차 미사일이 공개되었는데, 크기로 보아 중국군이 운용 중인 1000mm대의 관통력을 갖춘 HJ(홍전)-10 미사일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20년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는 또 다른 신형 대전차 미사일이 공개되었는데, 러시아의 9K135 코넷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코넷 미사일은 1000~1400mm대의 관통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존 주력전차 중 측면에서 해당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전차는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5) ‘초대형방사포’

 

▲ 2015년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등장한 300mm급 방사포. 2016년 시험발사를 통해 유도기능이 탑재된 것이 확인되었다.  

 

▲ 2019년 8월 시험발사 당시의 대구경조종방사포. 당시엔 발사관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로 공개되었으나, 이후 열병식에 직접 등장하였다.  

 

▲ 2019년 8월 시험발사 당시의 초대형 방사포.  

  

▲ 2021년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의 개량형. 상단의 사진과 달리 발사관이 5개로 늘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방과학부문에서 세계 병기분야에서 개념조차 없던 초강력다련발공격무기인 초대형방사포를 개발완성하고…”(2020. 1. 9. 노동신문)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을 뜻하는데, 로켓을 일시에 여러 발 발사하여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이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 북은 다양한 다연장로켓을 공개해왔다. 2015년에 직경 300mm의 다연장로켓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2016년 시험발사를 통해서는 해당 다연장로켓이 유도기능을 갖추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2019년 7월 31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가 최초로 공개되었다. 국군은 당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크기와 궤적을 보고 ‘탄도미사일’로 오인하기도 했다.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북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소위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같은 ‘풀업(Pull-Up/상승-하강-재상승-최종하강)기동’을 하며, 최고속도가 마하 6.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다연장로켓의 최고 속도는 마하 5 안팎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북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가 해당 기록을 깬 것이었다.

 

2019년 8월 24일에는 ‘초대형 방사포’가 최초로 공개되었다. 직경 600mm의 로켓을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는 앞서 공개된 대구경조종방사포보다 높은 정점고도와 먼 비행거리를 보여주었다. 2020년 3월에는 시험발사가 아닌 실전배치 된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2019년 시험발사 당시보다 위력이 강화되었으며 발사 간격이 17분에서 20초로 크게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의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기존 4개의 발사관에서 발사관이 1개 더 늘어난 새로운 차량이 추가로 공개되었으며, 해당 차량은 2021년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도 등장했다.

 

2020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북이 신형 방사포를 두고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라는 명칭을 혼용함에 따라 신형 방사포의 종류가 두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2020년 12월, 북이 공개한 군사 분야 화보집에서 일관되게 ‘초대형 방사포’라는 명칭만을 사용하면서, 북의 신형 방사포 명칭이 ‘초대형 방사포’로 공식화되었다.

 

4. 마치며

 

이밖에도 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는 각종 전자무기와 무인타격장비, 정찰탐지수단의 설계가 완성되었다고 밝혔다. 북의 핵무력 완성 선언 이래 추측만 난무했던 재래식 전력 현대화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북의 군 현대화 사업의 추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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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의부활이로군~~ 2021/02/20 [22:09] 수정 | 삭제
  • 노스코리아군사력은아마도세계탑클레스 에들거고 대한미국쓰레기언론개/새/끼/들은축소왜곡해서쓰레기기사를쳐올리고 있다고보면될듯.....세계최대ICBM을 보유하고핵무장을완료햇는데어떻게 작통권도없는미국똥개노릇하는대한미국하고비교를한수있나...쓰레기언론기사는 쳐다보지도말고듣지도말고절대믿지도말것이며아예눈가리고그냥사는게뱃속편하니라~~~~
  • 남한도 열병식 2021/02/20 [19:06] 수정 | 삭제
  • 남한도 북한과 같은 열병식을 한번 해보세요 북한과 한번 비교분석을 해서 우열을 가려봅시다 남한은 말로만 세계 6석번째 국방력이니 하지말고강한 실질 국방력을 증명 해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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