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2주년을 맞은 1일 오후 1시, 대학생들이 대전현충원에서 ‘친일 파묘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친일망언을 서슴없이 하는 인사들에 대한 규탄과 함께 자신들의 삶에 대한 다짐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친일발언 내뱉는 정치인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충남대 신주호 씨와 한밭대 윤은비 씨가 발언했다. 신 씨는 “2021년인 지금 아직도 친일 발언을 일삼거나 그러한 행보를 보이는 일부 정치인들을 규탄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다”라며 “아직도 뿌리 뽑지 못한 친일의 잔재들과 사상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에서 보인다는 것에 크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씨는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각 후보의 지난 언행을 보고 잘 판단하여야 한다”라며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계에 잘못된 입김을 불어내지 못하도록 몰아내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21대 국회에서 친일파 파묘법을 제정하라는 내용으로 충남대 이건호 씨와 김상연 씨가 발언했다. 이건호 씨는 “정당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현충원의) 자리를 가져가야 한다”라며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해 이를 위해 투쟁해야 하는 사회, 당연한 것을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위한 눈치싸움에 뒷전으로 밀어 놓는 기득권 세력들, 청년들의 이러한 외침조차 사회의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 점점 숨이 죽어가는 듯”하다며 친일파 파묘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씨 또한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에 시달린다며 하루빨리 친일파 파묘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류영범 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삶의 가치관이 변했다”라며 “이 땅의 청년들이 더 이상 우매하게 눈앞의 현실에만 안주하지 않으며 이러한 매국노들을 진정으로 적폐로 간주해 분노할 줄 아는 그런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지 않고 매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최소현 씨 또한 과거 역사에 관심 두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무관심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만세 삼창을 외치며 현충원의 대표적인 친일 인물인 신현준, 백선엽, 송석하의 사진에 물총을 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참가자들은 지난 두 달 동안 3.1운동 102주년 기획을 진행하며 창작한 노래와 영상을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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