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편향이 심각하다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1/06/02 [09:33]

언론 편향이 심각하다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 입력 : 2021/06/02 [09:33]

 

국민은 언론을 불신하고 있다. 5월 3일 리서치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언론개혁을 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67%의 국민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2%였다. 허위 조작된 가짜뉴스를 처벌한다는 취지의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경우 80%가 찬성했다. 반대는 13%에 불과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한 나라별 언론신뢰도에서 한국은 5년 연속으로 세계 주요 40개 나라 가운데 40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엔 언론의 불공정 보도, 편파보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국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1. 백신 관련 보도

 

최근 언론의 문제점이 가장 도드라지는 분야는 코로나19 백신이다.

 

언론은 문재인 정부가 백신 수급을 제대로 못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를 보면, 2020년 12월 23일 <한국은 백신 감감무소식인데... 세계 곳곳서 백신 접종 개시>, 2021년 4월 28일 <미국 탓, 화이자 탓, 야당 탓, 언론 탓, 백신 꼴찌 정부의 남 탓> 등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언론의 백신 수급 비판은 문재인 정부에만 적용되는 듯 하다. 2020년 12월 9일, 조선일보는 <한국 빨라야 내년 2~3월 접종>이라고 보도했는데, 같은 달 18일에는 <“일본 이르면 내년 3월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3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내용인데 일본은 잘했고 한국은 못 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언론은 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안전성을 시비 걸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2월 26일, <독일선 ‘아스트라 불신’에 재고 쌓여… 공무원·경찰이 맞는다>, 4월 20일, <불량 주사기, 백신 이상반응 국민 속이려 말라> 등으로 보도했다.

 

정부는 언론이 부추긴 불안감을 해소하느라고 진땀을 뺐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부작용이 심할 이유가 없”다며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사보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보도할지를 결정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최근 조선일보가 백신 관련 보도 논조를 180도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5월 20일만해도 <화이자 백신 2차 접종한 80대, 일주일 뒤 숨져.. 보건당국 “인과성 조사”> 등의 보도를 내며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며 정부 비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확 달라졌다. 조선일보는 5월 27일 1면 머리기사로 <우리도 백신 맞읍시다>라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내보냈다. 그 외에도 <60세 이상 백신 1차만 맞아도, 감염 예방 90% 사망 예방 100%>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일보가 논조를 바꾼 이유는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서는 “삼성 등 대기업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으니 알아서 기었다는 뜻”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물론, 기사도 사람이 쓰는 것이라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언론사별로 논조가 다를 순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건 무조건 비판하고, 같은 일이라도 미국이나 일본, 삼성이 하면 재빨리 태세전환을 하는 조선일보 같은 언론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2. 부동산

 

4.7보궐선거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부동산 문제에서도 언론의 편파보도가 극성이다. 

 

언론은 선거 직전까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동아일보는 4월 2일 <‘부동산 탓에’…文 지지율 32%, 취임 후 최저 갱신>, 4월 5일 <‘1억 vs 10억’ 文정부 들어 아파트 빈부격차 더 벌어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4월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언론의 보도행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4월 9일 <오세훈號 서울시, 재건축 기대감…호가 1~2억씩 ‘쑥’>, 4월 12일 <‘첫째도 개발, 둘째도 개발’ 오세훈 서울, 집값 무조건 오른다>라고 보도했다.

 

선거 직전까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였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엔 ‘기대 심리’로 둔갑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 게 문제라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승시킨 것도 똑같이 문제여야 하지 않은가?

 

연합뉴스는 4월 11일 <오세훈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집값 안 오르게 추진”>이라는 보도도 냈다. 재건축·재개발을 하면 주택 가격이 오른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언론은 오세훈 시장이 이런 기초 상식에도 어긋나는 발언을 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3. 윤석열 관련 보도

 

언론은 차기 보수대권주자인 윤석열을 우호적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PD저널 보도에 따르면 4.7보궐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했다. 그런데 이 사전투표 보도량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745건, 문재인 대통령은 519건, 안철수 대표는 256건의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언론이 의도적으로 윤석열을 띄워주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단면이다.

 

언론의 윤석열 띄우기는 낯뜨거운 수준이다.

 

헤럴드경제는 3월 8일 윤석열 전 총장 사진을 핸드폰 관상 앱에 넣은 결과를 보도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무려 98%의 확률로 ‘왕의 상’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눈썹의 모양과 전체적인 얼굴형으로 보아 정의감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라는 내용이었다.

 

TV조선은 1월 7일 윤석열이 개를 몇 마리나 키우는지 등을 보도했다. 배우자 김건희 씨 때문에 윤석열도 자연스럽게 동물보호에 동참하게 됐다거나  최근 김건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요리를 잘해 아내에게 도시락을 싸줬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미디어스는 윤석열 전 총장의 대담집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사 제목은 <윤석열 3시간 대화에 ‘진심’ 기대하게 하는 언론 보도>였다. 

 

언론은 각종 의혹에 맞서 윤석열 감싸기에 여념이 없다. 

 

5월 24일엔 윤석열 장모가 재판을 받았다. “의사가 아닌데도 동업자와 공모해 비영리 의료법인처럼 설립해 놓고 실제로는 영리를 추구해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 원을 받아 편취”했다는 혐의였다. 재판에서는 이 사건에 윤석열 아내 김건희 씨의 지인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재판을 두고 언론은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 윤석열 장모, 첫 공판서 혐의 부인(5월 24일, 조선일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윤석열 장모 “공소사실 인정 못한다”(5월 24일, 뉴시스)> 등으로 보도했다. 하나같이 윤석열 장모의 주장을 소개한 것이다.

 

같은 날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재판도 있었다. 여기서 언론은 <檢 “정경심, 고위직 친인척 비리 전형…권한 오남용”(5월 24일, 연합뉴스)>, <“불로수입 6천” “엄청나네” 檢이 LH 빗댄 조국·정경심 문자(5월 25일, 중앙일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장모 사건에선 혐의 보다는 해명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더니 정경심 교수 사건에선 검찰의 주장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처럼 언론은 공정성은 던져 버리고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언론은 자기 입맛에 맞게 대선 국면을 끌어가기 위해 더욱 편향적인 보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 편파보도를 하는 언론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하루빨리 언론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개혁조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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