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북 “국민의힘, 노무현 ‘애도’와 ‘추모’의 기만극 벌여”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6/02 [18:53]

북 “국민의힘, 노무현 ‘애도’와 ‘추모’의 기만극 벌여”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6/02 [18:53]

북 매체가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가히 인두겁을 쓴 철면피한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북 매체 메아리는 2일 논평 ‘원한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에서 국민의힘을 ‘살인자’로 지칭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2009년 5월 남조선에서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명박, 소원대로 되었으니 이젠 속이 시원한가’, ‘살인자들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글들이 차 넘쳤었다”라며 “이것은 고의적인 정치테러, 정치학살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로 몰아간 살인 악마들에 대한 남조선 민심의 분노의 표출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흔히 세월은 마음속 상처를 아물게 하는 명약이라고 하지만 원한의 상처만은 쉽게 아물지 않는 법이다. 특히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속 상처를 계속 헤집어놓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저들의 야만적인 정치테러 행위에 대해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죄를 해본 적 없고 오히려 정치학살사건의 주범인 이명박을 계속 옹호하며 사면까지 공공연히 떠들어대는 흉범들이 바로 국민의힘이다”라며 “이런 자들이 대체 무슨 체면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를 운운하고 봉하마을에까지 나타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렸는데,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명의로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현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추도식에 앞서 5월 9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하 의원은 방명록에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라고, 박 시장은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라고 적었다.

 

매체는 이런 국민의힘의 행보와 관련해 “명백하다. 양심도 죄의식도 체면도 다 없지만 국민의힘에 권력야욕만은 강렬하게 살아있다. 그런 데로부터 극우 보수의 오명을 벗고 민심의 지지를 낚아내기 위해 ‘애도’와 ‘추모’의 기만극을 벌여 놓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나 수백 년 전의 일도 아니고 지난 세기의 일도 아닌 12년 전의 일을 벌써 잊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들의 추악한 복수를 위해 전직 대통령도 서슴없이 죽음에로 몰아간 자들, 오늘도 권력을 빼앗긴 앙심을 품고 보복의 참극을 준비하고 있는 파쇼의 후예들이 갑자기 정의와 양심의 인간들로 되었다고 믿을 사람은 더욱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