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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과 희귀종 ‘관학’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07/15 [15:50]

김일성 주석과 희귀종 ‘관학’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07/15 [15:50]

▲ 1987년 4월 10일 멩기스투 마리암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관학(관머리두루미)’. 

 

▲ 관학은 인공번식이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암·수 구분도 어렵다.  


북한이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서거일(1994.7.8.)을 맞아 세계 여러 나라 대통령, 동포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일부 소개했다.

 

북한 매체 아리랑은 이날 “외국의 벗들과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이 어린 선물 동물들이 여기 풍치 수려한 대성산 기슭의 중앙동물원에 보금자리를 잡은 후 많은 새끼를 퍼치며 자라고 있다”라며 세계 희귀 동물들 사진을 일부 공개했다.

 

호찌민 베트남 전 주석이 선물한 ‘아시아코끼리’, 마다가스카르 전 대통령이 선물한 ‘여우원숭이’, 소말리아 ‘검은얼굴원숭이’·‘하늘소(당나귀)’, 멩기스투 마리암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이 선물한 ‘볼수염검은얼굴원숭이’·‘사자돌원숭이’·‘관학(관머리두루미)’, 중국에 있는 동포가 선물한 ‘이끼털거북이’ 등을 소개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선물에는 사연도 있다.

 

북한과 에티오피아는 1980년 당시 각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멩기스투 마리암 전 대통령이 1983년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때 김일성 주석은 약 2억 달러의 경제·군사 원조 약속했다. 이후 북한은 수력발전소·조선소·양수기 공장·소형무기공장 건설 등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했다.

 

이에 마리암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에 선물할 것을 결심하고, 1987년 4월 10일 40여 종(150여 마리)의 동물들을 특별비행기에 싣고 북한으로 수송했다. 수송 과정에서 그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수시로 동물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수송 대책을 세우는 등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선물 중 희귀종인 ‘관학’은 에티오피아·수단 등 아프리카 중부이남 지역에 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공번식이 어려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암·수 구분도 어렵다.

 

북한은 관학의 습성을 파악하고, 암·수 구별법을 알아냈으며, 북한 기후에 맞는 번식 시기도 파악했다고 한다. 또한 관학의 수명은 보통 30년인데, 현재 북한 중앙동물원에 있는 관학은 36살로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있는 중앙동물원.  

 

▲ 호찌민 베트남 전 주석이 선물한 ‘아시아코끼리’.  

 

▲ 마다가스카르 전 대통령이 선물한 ‘여우원숭이’.  

 

▲ 소말리아 ‘검은얼굴원숭이’.

 

▲ 소말리아 ‘하늘소(당나귀)’.  

 

▲ 멩기스투 마리암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이 선물한 ‘볼수염검은얼굴원숭이’.  

 

▲ 멩기스투 마리암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이 선물한 ‘사자돌원숭이’.  

 

▲ 중국에 있는 동포가 선물한 ‘이끼털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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