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사회 단체 “마지막 기회이다, 군사훈련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7/26 [16:59]

종교·시민사회 단체 “마지막 기회이다, 군사훈련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7/26 [16:59]

▲ 8.15대회 추진위가 26일 오후 2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종교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의사를 밝혔다.  © 김영란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한미경 6.15여성본부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은 적대를 철회하고 신뢰의 손을 내미는 일이다. 지금 신뢰를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대회 추진위원회(이하 8.15대회 추진위)’가 26일 오후 2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합니다-종교·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촉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의사를 밝혔다.

 

8.15대회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한미연합훈련이 그동안 유독 대화의 걸림돌이 되어온 것은, 그 훈련이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선제공격 훈련이자, 수뇌부에 대한 참수작전까지 포함하는 체제전복 훈련이기 때문이다. 규모를 축소한다 한들 훈련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 한 신뢰가 시작되기는 어렵다”라며 군사훈련의 위험성을 짚었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멈추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인사말에서 “지난주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에 왔다. 그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노력보다 자국의 패권을 위한 압박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이다. 정부 역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남북, 북미대화가 재개될 리 만무하다”라면서 한미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이 상임대표의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멈추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군사훈련 중단은)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가동할 마지막 기회이다.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종교시민사회 단체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홍정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도 인사말에서 “미국이 대북제재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용적 외교수단으로 활용하는 한 북미관계 정상화와 남북관계 평화공조는 어렵다. 한반도에서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 주변에서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군사행동과 적대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어긋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각계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벽을 문으로 박차고 나가라’, ‘선을 넘자, 새로운 길을 만들자’라고 문익환 목사가 말했다. 벽을 문으로 삼을 정신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 이제 임기도 얼마 안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안에 역할이라도 하려면 본인이 약속한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의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단하라”라고 호소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전국의 농민은 시군 단위에서 1인 시위를 하고 현수막을 걸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눈치 보지 말고 자주적으로 결단하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시작으로 남북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을 시작하라”라고 강조했다.  

 

▲ 박흥식 전농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주적으로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 김영란 기자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4.27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을 이제라도 행동에 옮겨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남북합의 이행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 평화를 약속한 국제적 약속을 깨는 행위이며,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기에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8.15대회 추진위는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위해 청와대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최소의 인원만 참가해 진행되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합니다. 

 

올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8년입니다. 

1953년 정전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8년간 포성없는 전쟁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오랜 ‘정전’이 계속되는 동안 대결은 끊이지 않았으며, 분단과 적대의 상처는 깊어졌습니다. 전쟁의 위협뿐 아니라 적대 이념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은 여전히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전 68년의 현주소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렵게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멈춰 섰기 때문입니다. 대화가 멈춰선 한반도는 언제 다시 대결의 시대로 돌아갈지 모를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멈춰선 대화를 복원하고 남북, 북미선언을 이행해야 합니다. 

 

2018년,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맺은 남북의 합의들은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종전’을 선언하기로 했으며,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군축을 위한 걸음을 함께 내딛기로 약속했습니다. 같은 해 북한과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수십 년의 긴장과 적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해 나’갈 것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대화는 멈춰 섰습니다. 종전과 함께 정전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아가자던 약속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평화프로세스가 멈춰선 한반도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패권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습니다. 대중국 포위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한미일 동맹 강화, 일본의 평화헌법 9조 개헌과 재무장도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도전입니다. 

 

다시 대결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한미일 군사동맹이나 냉전에로의 회귀가 아니라 남북의 화해, 한반도 평화에 있어야 합니다. 

남북미 모두가 공히 공유하고 합의한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 이행에 답이 있습니다. 대화가 중단된 거기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남북미 모두 선언이행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의 입구를 여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2018년, 상대방을 적대하지 않는 일로부터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시작된 남북, 북미대화를 통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시험 유예를 선언했으며,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까지 이끌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그동안 유독 대화의 걸림돌이 되어온 것은, 그 훈련이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선제공격 훈련이자, 수뇌부에 대한 참수작전까지 포함하는 체제전복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규모를 축소한다 한들 훈련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 한 신뢰가 시작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한미, 한미일간 대북정책 협의가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화와 외교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행동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은 적대를 철회하고 신뢰의 손을 내미는 일입니다. 지금 신뢰를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모인 각계 대표들은 이와 같은 각계의 요구와 절실한 바람을 담아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청하겠습니다. 

또한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대회 추진위원회>는 정전협정 68년을 맞는 7월 27일부터 광복 76주년 8.15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시민과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1년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위기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오늘의 결단과 행동이 희망찬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1년 7월 26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사)겨레하나, (사)국민통합비전(피스코리아),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열린포럼, (사)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정의·평화·인권을위한양심수후원회, (사)통일맞이, (사)평화철도, (사)평화통일연대,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사)하나누리, 과기정통부공무원노동조합, 광복회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노동희망발전소, 대한도덕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통일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중과함께하는한의계진료모임길벗, 민중민주당, 벽을문으로!2021평화통일시민회의준비위원회, 빈민해방실천연대, 사월혁명회,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새로하나, 시민평화포럼,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유라시아평화의길, 인천자주평화연대,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민중행동(준),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청소년진보연대소명,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정의당,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당, 참의료실천청년한의사회, 촛불민심관철시민연대, 통일광장, 통일의길,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통일시민행동,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시민연대,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흥사단,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6.15청년학생본부, 6.15학술본부, 6.15여성본부, 6.15강원본부, 6.15경기본부, 6.15경기중부본부, 6.15경남본부, 6.15광주본부, 6.15대구경북본부, 6.15대전본부, 6.15부산본부, 6.15울산본부, 6.15인천본부, 6.15전남본부, 6.15전북본부, 6.15제주본부, 6.15충남본부, 6.15충북본부, 8.15서울추진위 (총 8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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