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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국힘당의 기 싸움...‘돌발 입당과 군기 잡기’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8/03 [13:58]

윤석열과 국힘당의 기 싸움...‘돌발 입당과 군기 잡기’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8/03 [13:5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30일 국힘당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이 국힘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했기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돌발 입당한 것과 2일 국힘당 지도부와 윤 전 총장의 상견례 상황을 두고 서로 기 싸움을 벌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윤 전 총장의 입당 날짜와 관련해서이다. 

 

국힘당은 윤 전 총장이 원래 8월 2일 입당하기로 이준석 대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30일 돌발 입당한 것이다. 그날은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이 있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로 쉬는 날이었다. 

 

이를 두고 마치 지도부가 없는 국힘당을 윤 전 총장이 접수하러 온 모양새를 띄었다는 말이 나돌았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돌발 입당에 대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다시 상의를 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격 입당하는 바람에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보였다. 

 

그런데 윤 전 총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윤 전 총장의 계산된 행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8월 2일 입당 계획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힘당 측에서 정보가 샜다고 의심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국힘당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윤 전 총장이 기습입당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즉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자리를 비운 날 일부러 입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윤 전 총장의 모양새가 곱지 않았던 것일까.

 

국힘당 지도부는 2일 윤 전 총장과 상견례를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윤 전 총장 상견례에 앞서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식을 진행했고, 최고위원회 회의가 생각보다 길어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국힘당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국힘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의 돌발 입당에 대한 분풀이를 한 것이며, 군기를 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국힘당 지도부와 윤 전 총장의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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