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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혁명성을 깨우자"

박금란 | 기사입력 2021/08/03 [15:45]

시 "혁명성을 깨우자"

박금란 | 입력 : 2021/08/03 [15:45]

혁명성을 깨우자

 

-박금란

               

인간이 사물과 달리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힘은

혁명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골짜구니 바윗돌에도

넋을 불어 넣는 것이

인간이다

 

스잔한 가을낙엽을 보며

거름의 이치를 들고 나온 것이

인간이다

 

자식을 위해 후대를 위해

빗발치는 생을 헤쳐 나가는 것도

우리를 위해 밭을 일구는 것도

민중의 혁명성이다

 

자본주의 뒷골목에서

외로이 쓰린 속을 토해내는 것은

거세당한 혁명성의

절규 아니겠는가

 

혁명성은 우리들이라는 힘 속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삶을 토막 내는 자본주의 굴레는

인간의 혁명성을 맥 못 추게 잘라먹는

냉혹스런 자본가와 맞손 잡은

미제를 따르는 정치가와

엉터리 언론과 방송 교육

민중의 혁명성을

북어 두드리듯 해 처먹는

이 땅에서

무장해제 당할 수 없다

 

내 목줄에 개같이 끌려 다닌

잠시 잠든 혁명성을 스스로 깨우자

우리들로 세상을 보고 만나고

역사의 창조자로 혁신자로

두발로 당당히 걸으며

우리들이라는 힘을 만들어 나갈 때

바로 혁명을 하는 것이다

 

새들의 날갯짓에도 혁명성이 깃들어 있거늘

인간이야 당연히

안일과 해이 개인주의 감옥을 뚫고

혁명적으로 맞손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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