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중남미 국가들을 겨냥한 미국과 콜롬비아 용병들의 정부전복 작전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유엔(UN)에 제소했다.
<뉴스1>이 유엔 디지털 라이브러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표부 대사는 7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중남미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무장 공격과 테러 활동, 정부 수장 암살 등의 용병 활동을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실제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티 정부는 암살범들이 콜롬비아 국적 26명과 미국 국적 2명으로 이뤄진 용병들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몬카다 대사는 “콜롬비아인과 미국인 용병들로 구성된 초국가적 조직범죄 네트워크가 작동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네트워크가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은 물론,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무장 활동 ‘기드온 작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드온 작전은 지난해 5월 베네수엘라 반체제 인사들과 미국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USA가 베네수엘라에 침투해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베네수엘라 측은 체포한 미국 출신 용병의 자백 영상을 공개하며 배후로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를 지목했다.
몬카다 대사는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암살 미수와 기드온 작전 모두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가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티에서 일어난 일은 단편적 현상이 아니라, 용병을 사용해 반복된 정부 전복 시도와 테러, 암살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측은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플로리다 보안업체 CTU(Security LLC) 소유주 안토니오 인트리아고를 주목하고 있다.
아이티 경찰은 대통령 암살 용의자 중 한명으로 CTU 소유주 인트리아고를 지목한 바 있다.
몬카다 대사에 따르면 인트리아고는 베네수엘라의 반체제 인사 과이도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 후안 호세 렌돈과 긴밀한 관계인데, 후안 호세 렌돈은 한 인터뷰에서 작년 3월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일어난 정부 전복 시도와 관련해 자신이 돈을 주고 미 업체 실버코프USA를 사주해 벌인 일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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