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국이여, 안녕”

황선 | 기사입력 2021/08/13 [20:04]

시 “제국이여, 안녕”

황선 | 입력 : 2021/08/13 [20:04]

제국이여, 안녕

 

-황선

 

미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태평양을 

건너는데 필요한 시간 30분.

적대할 의사 없고

연례적 행사일 뿐이라던 

말 아닌 말들을 

스스로 걷어차며

흡족하다 웃는 저 낯짝을 보라. 

 

이렇게 투명한 한미연합군의 연례행사.

공격은 

한 축으로 ICBM이 

또 한 축으로 인근의 주둔군과 그 졸병인 한국군이

맡을 것이다. 

어떠한가, 이것이 제국의 전략전술. 

오직 공습! 공습이다. 

바그다드에서 그러했고 카불에서 그러했듯

미군은 본토를 제외한 그 무엇도

방어하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도 그렇게 읽는다. 

 

그러나 조만간 

이 땅의 군인들도 

명당자리마다 타고앉은 기지들도

이제 효용을 다했으니

어느날 문득 야반도주를 하더라도

쫓겨가는 것은 아니라고.

30분이면 대양을 가를 미제 미사일을 

믿으라고.

연합훈련이 방어용이라는 궤변보다 더한 

궤변을 흘리며 주섬주섬 

봇짐을 쌀 거라는 것도

읽는다. 

 

그리고 이제 

20분이면 태평양을 지나고 

대서양 근방을 흔들

기적을 보는 것이 

수순이라는 것도 읽는다. 

 

제국의 눈에도 보일텐데,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그 고집 덕분에 

제국은 악마가 되고

흥망성쇠는 공식이 된다. 

고맙다, 제국이여, 이제는 안녕.

로그인 후 글쓰기 가능합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시인의 마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