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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자체를 남겨준 故신혜원 작가 기억전시전 ‘목련, 목련꽃이여’

문화예술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8/27 [11:07]

‘사랑’ 그 자체를 남겨준 故신혜원 작가 기억전시전 ‘목련, 목련꽃이여’

문화예술 통신원 | 입력 : 2021/08/27 [11:07]

▲ <故 신혜원 기억전시 ‘목련, 목련꽃이여’>가 열리는 소원갤러리. [사진제공-김지선]     

 

▲ 故 신혜원 기억전시전 ‘목련, 목련꽃이여’  © 문화예술 통신원

 

▲ 故 신혜원 작가의 약력. [사진제공-김지선]  

 

서울 동교초등학교 앞. 

 

두 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작은 전시장, 소원 갤러리. 이곳에서 <故신혜원 기억전시전 ‘목련, 목련꽃이여’>가 열리고 있다.

 

신혜원 작가는 지난 3월 22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진보통일예술가이다. 

 

신혜원 작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SNS를 통해서 그와의 추억을 회고하고 그의 진보통일 활동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드러내진 않지만 진보통일 활동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그에 대한 그리움은 계속되고 있다.

 

기억전시전은 신혜원 작가에게 그림을 배운 ‘그림수다’ 모임을 중심으로, 그와 함께 활동하며 그를 기억하는 박혜란·김숙인·채수정·김지영·배주연·장재희 작가가 참여했다. 

 

기억전시전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추모전’이 아니라 ‘기억전시’란 명칭이다. 보통 세상을 떠난 작가를 회고하는 추모전은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기억전시로 준비했다. 이에 대해 배주연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추모란 말은 너무 무겁다. 죽음을 강조한다. 기억이란 말이 신혜원 작가에게 더 어울린다. 신혜원 작가를 아는 사람과 기억이 매우 다양했다. 여러 사람과 마음을 나눴던 신혜원 작가를 보여주는 것은 추모가 아니라 기억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추모가 아니라 기억전시란 것이 작품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기억전시전에 가면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는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품들은 신혜원 작가가 되어서 관람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을 준다. 신혜원 작가가 평소에 그랬듯이.

 

▲ 故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는 작품. [사진제공-김지선]     

 

기억전시전 한편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기억이 영상으로 나온다.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자신에게 신혜원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신혜원 작가에 대한 울림이 전해진다.

 

기억전시전에서는 관람객이 신혜원 작가를 기억하는 글을 쓸 수 있다. 기억전시전은 추모를 넘어선 기억전시로, 작가들만의 기억전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기억전시로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억전시전 기획에 함께 한 전세훈 작가는 “신혜원 작가는 누구보다 원칙적이었다. 굳건히 자기 신념을 지키고 활동하는 게 대단해 보였다. 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신혜원 작가가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했던 사람이기에, 지인들이 기억하는 신혜원 작가도 따뜻해서 이런 전시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기억전시전 한편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기억이 영상으로 나온다.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자신에게 신혜원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신혜원 작가에 대한 울림이 전해진다.  © 문화예술 통신원

 

참여 작가들의 기억도 마찬가지였다.

 

채수정 작가는 “신혜원 작가에게 그림 기본기를 배웠다. 그림 수업이 끝나고 버스 타고 갈 때면 신혜원 작가는 항상 버스를 같이 기다려 줬다. 신혜원 작가는 버스를 타고 나서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 흔들며 배웅을 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재희 작가는 “신혜원 작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신혜원 작가는 꼭 필요하다,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했다. 정말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도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다”라고 자신의 기억을 전했다. 

 

배주연 작가는 “신혜원 작가는 들꽃과 같다. 작고 미미한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존재였다. 신혜원 작가는 그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했던 들꽃 같았다. 신혜원 작가를 통해서 예술로 사람을 사랑하고, 시대와 함께 숨을 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예술의 가치를 알려줘서 신혜원 작가가 정말 고맙다. 나뿐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사랑 그 자체를 남겨주었다”라고 신혜원 작가를 기억했다. 

 

<故신혜원 기억전시전 ‘목련, 목련꽃이여’>는 소원 갤러리(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5길 89 103호)에서 9월 3일까지 열린다.

 

▲ 이번 전시를 준비한 작가들.  © 문화예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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