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1. 분단정국

황선 | 기사입력 2021/09/07 [15:54]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1. 분단정국

황선 | 입력 : 2021/09/07 [15:54]

▲ 1945년 9월 9일 조선총독부 국기 게양대에 걸린 일장기가 성조기로 교체되는 사진. 주한미군이 2020년 9월 9일 공개했다.   

 

미군점령 종식 평화통일 기원 연시 1

 

분단정국

 

-황선

 

해방인 줄 알았지

 

민들레처럼 옹기종기 피어

공기놀다 끌려간 순이도 

아무일 없는 듯 살아오고

죽창 대신 왜놈의 총자루 쥐고

눈물 삼키며 징병 간 갑돌이도 

총 대신 꽃을 들고 돌아오고

녹아서 총알이 되었다는 부뚜막 가마솥도 

다시 제자리 찾아드는

삼천리 환한 해방인 줄 알았지

 

그랬는데, 그 길로

성조기 군대 치하

살아남은 것도 죄스러운 역사가 길어졌다. 

예수같던 사람들 석가모니같은 사람들

빨갱이가 되어 쉬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 

시신마저 저잣거리에 개처럼 끌려 다녔다. 

죄 없이 이름마저 잃고 앞산 뒷산에 묻혀

아직도 백골로 구른다. 

 

미군기지로 배달된 신종마약도

저들의 건국신화인 온갖 혐오와 증오도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스미고 번져

우리의 일상에 각인되었다. 

부끄러움도 부끄러움인지 모르고

탐욕도 수완처럼 숭배 당한다. 

 

식민의 나날이 길다

아메리카 황무지에 구역을 나눠

아메리카 토착민을 사육하고 구경거리로 삼았듯

저들이 그은 38선, 그 우리 안에서

식민지 백성으로 백 년, 

열심히 땅을 파서 저들의 무기를 사

함부로 하늘을 향해 총질을 하다가

그 파편에 제 머리가 터져도

또 다시 미제 항모를 향해 습관처럼 손을 흔든다. 

 

해방은 딱 한 발자국 밖에서

그날 미군 군화발에 짓밟힌 건국위원회 깃발 

다시 곧추세워,

딱 한 발자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해방은 오래오래 따뜻한 팔 벌려

햇살처럼 우리를 마중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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