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군 패퇴하자 중앙아시아 영향력 키우는 중국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9/10 [08:17]

아프간서 미군 패퇴하자 중앙아시아 영향력 키우는 중국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21/09/10 [08:17]

▲ 아프가니스탄 인접 6개국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중국 외교부)  © 편집국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퇴한 이후 중국이 중앙아시아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를 수립한 다음 날인 8일 아프간 인접 6국(중국, 파키스탄,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화상 회의를 열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 6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군사적 수단으로 아프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에 의해 결정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6개국은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단결하고 아프가니스탄이 평화, 안보, 국가 화해, 안정 및 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회의를 사실상 주도하며 아프간에 2억위안(약 362억원)의 식량·약품·월동 물자를 지원하고 코로나 백신 300만회 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한 탈레반 과도정부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과 그 동맹들은 아프간 문제의 원흉”이라며 “20년 동안 아프간 내 테러 세력을 제거하지 못해 (테러 세력이) 오히려 증가했고, 아프간 국민은 가난과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테러 대응, 마약 통제, 난민 문제 등에서 주변국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 왕이 부장은 아프간 과도정부에 대해 “무정부 상태가 끝나고 질서 회복과 전후 재건을 위해 필요한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하며 새 정부와 소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다만 왕이 부장은 “탈레반이 모든 극단적 테러세력과 철저히 단절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중국 인민해방군이 파키스탄, 몽골, 태국군과 합동으로 평화유지군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 : 중국 군망)  © 편집국


나아가 중국은 ‘평화유지활동(PKO)’을 내걸고 다국적 대테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허난성 췌산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파키스탄, 몽골, 태국군과 합동으로 ‘공동운명 2021 다국적 평화 유지군 훈련’을 실시한다. 

 

1971년 유엔에 가입한 중국이 PKO를 기치로 다른 나라들과 자국 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전 세계 25개 PKO 임무에 5만 명가량의 군대를 파견한 바 있다. 중국은 유엔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평화유지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상시 파병이 가능한 8,000여 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운영하고 있다. PKO 병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번 훈련에는 보병, 신속대응, 보안, 헬기, 공병, 수송, 의무부대 등 1,0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정찰 드론과 폭발물 로봇, 감시 레이더 등 첨단장비도 투입했다.

 

중국은 11~25일 러시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병력 4,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테러훈련에도 나선다. SCO는 미국에 대응하는 중국주도 기구로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회원국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무책임하게 철수하면서 테러세력 등 극단주의 집단에 대한 인접 국가들의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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