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옥중편지 “우리 앞에 통일로 가는 길에 마지막 난관과 고비...”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9/22 [11:54]

이정훈의 옥중편지 “우리 앞에 통일로 가는 길에 마지막 난관과 고비...”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9/22 [11:54]

지난 5월 14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의 편지를 아래에 소개한다. 이번 편지는 추석에 즈음해 4.27시대 연구원 회원들 앞으로 보낸 편지이다. (편집자 주)

 


▲ 이정훈 연구위원의 편지  

 

모두 잘 계신지요? 회원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 엽서는 잘 받았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옥에서는 계절이 여름과 겨울 두 계절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벌써 새벽으로는 찬 기운이 올라와 이제 월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코로나로 면회와 운동이 전면 중지되었다가 최근에는 운동을 조금 풀어서 일주일에 2회 운동을 30분씩 합니다. 개도 하루에 한 번 산책하는 게 기본인데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은 방 안에서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을 열심히 해서 몸은 건강합니다.

 

재판은 9월 1일과 9월 15일 준비기일을 거쳐 10월 6일부터 본 심리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편집자 주: 이정훈 연구위원의 본 심리 시작 공판은 10월 6일 수요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08호에서 진행된다.)

 

신문은 일간지가 들어옵니다. TV도 있는데 편집방송과 실시간 뉴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뉴스도 지난 뉴스를 편집해서 보냈는데 바뀌었네요.

 

추석이 다가오는데 벗들 동지들과 함께 연구원 앞 민속주점과 영천시장에서 즐겨 먹던 막걸리, 그 정취와 풍경이 그립네요.

 

예전에는 공안 사범과 양심수가 같이 구치소에 있어서, 여기서도 종종 반갑게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아예 공안 사범과 양심수가 없어 심심하고 허전한 마음도 있습니다.

 

최근 양경수 위원장님이 옆 사동으로 온 것 같습니다. 분노할 구속 조처인데 여기서도 동지들을 보면 우선 반가우니 뭔 감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통일과 평화협정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 난관과 고비가 우리 앞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마지막 고비와 난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가장 유리한 시기에 가장 피해가 작은 방식으로 가장 결정적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우리 연구원(4.27시대연구원)은 진보의 사상·이론·정책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연구원으로, 국내 최고의 통일, 북 연구기관이자 통일 대중단체를 목표로 설립되어 정진해왔습니다.

 

시련과 고난은 있어도 역사적인 중대시기에 이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 개척하는 연구원 전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연구원이 남북 학술교류와 함께, 북과 남북합작으로 ‘통일·번영 전문대학원’을 서울이나 평양에 설립하려는 장기 목표를 변함없이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연구위원님과 회원님들도 분야별로 꼭 필요한 준비와 연구를 변함없이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가내 행복하시고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9.12.

이정훈

로그인 후 글쓰기 가능합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가보안법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