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칼럼] 알바 급증 사회, 이게 정상인가

알바 노동자 | 기사입력 2021/10/28 [12:31]

[노동칼럼] 알바 급증 사회, 이게 정상인가

알바 노동자 | 입력 : 2021/10/28 [12:31]

각종 알바들이 성행하고 있다. 식당 알바, 커피점 알바, 빵집 알바, 햄버거집 알바, 피씨방 알바, 건설일용직 알바, 전단지 알바, 학원 알바 등등등. 이제 고용주들이 사업하려면 알바 고용이 필수조건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알바 일이 급증하는 속에서 알바 구하기는 쉬울까. 고용과 구직이 많으니 쉬울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알바 공고는 넘쳐나지만 정작 마땅한 일자리는 별로 없다. 일이 너무 고되 금방 그만두는 사례도 많다. 근무시간 동안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최저임금을 받는데 몸은 힘들고 생계를 꾸려나가기는 버겁다. 식사비가 아까워 햄버거로, 라면으로 때우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경이다. 문화생활이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지금은 이렇게 암울하게 일하지만 내일은 나아질까. 하지만 알바 하다 보면 대부분 미래가 없다. 오늘 하루 먹고살기 빠듯하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알바를 하느라 자기 꿈을 위해 바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타고난 금수저들과의 경쟁에서 그만큼 더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알바 일을 찾으려고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마냥 알바노동자들을 배가 불렀다고 탓할 문제가 아니다.

 

알바 급증 현상은 우선 우리 경제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가 활력이 넘치고 여유가 있으면 고용, 즉 일자리의 질이 좋을 것이다. 물론 기득권층의 끝없는 탐욕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제가 어려울 때보다는 가능성은 더 높지 않을까 싶다.

 

알바는 고용의 질이 최하위라고 볼 수 있다. 극소수 고액 알바가 있어도 알바는 기본적으로 불안정고용 일자리이다. 취업이 됐어도 언제 그만둘지,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불안정상황이 만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취약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고용과 임금 등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어야 국민의 삶이 향상되고 나라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저임금 알바는 이와는 반대에 있는 것이다.

 

알바 급증 현상은 또한 최저임금만 줘도 된다는 인식을 확산해 사회적으로 노동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깎아내리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이다. 땀 흘려 일하고 이를 존중해야 생산활동이 왕성해지고 사회 분위기가 건전해진다. 그런데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다 최저임금만 주니 버티기 힘들어 자꾸 눈이 다른 곳으로 간다. 편하게 일해 쉽게 벌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면 투기와 부패가 넘쳐난다. 주식, 펀드에 목을 매는 작금의 사회현상을 재고해야 한다.

 

그리고 돈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사회제도에서 특히나 저임금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는 비참할 지경이다. 가장 만만한 게 알바노동자라고 할 정도로 자르기, 책임 물기, 무시하기, 갑질 등 온갖 부조리한 처사에 최저임금 알바노동자는 당할 수밖에 없다.

 

일하는 노동자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일한 만큼 제대로 대우받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만 주는 저임금 알바노동이 줄어들고 정규직 같은 안정 고용과 더불어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알바 급증 현상은 또한 불법을 급증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힘든 일 대신 편하고 쉬운 일을 찾다 보니 보피(보이스피싱), 보험사기단, 뒤쿵(교통사고 유발), 리뷰 조작 같은 불법적인 고액 알바, 알바 미끼들이 성행하고 있다. 알바 하다 어느 순간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불합리한 현상을 없애려면 불법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경제적 약자, 사회적 취약계층인 알바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권리, 안정되게 살 권리를 국가가 책임지고 정책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격적인 알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알바가 넘쳐나는 현상은 한국 경제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속에서 알바노동자들의 고통과 울분도 더해질 것이다. 한시바삐 노동자를 위한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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