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칼럼]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꿰뚫는 전태일의 외침

알바 노동자 | 기사입력 2021/11/13 [11:40]

[노동칼럼]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꿰뚫는 전태일의 외침

알바 노동자 | 입력 : 2021/11/13 [11:40]

▲ 2020년 11월 14일 열린 민중대회 무대의 전탱일 열사 동상.    ©김영란 기자

 

51년 전 오늘, 전태일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이제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의 사회적 처지는 본질에서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알바노동자 처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락방에서 노예 취급받으며 온종일 일하고도 밥 한 끼 든든히 먹지 못하고 병들면 내쫓기던 1960, 70년대 노동자의 신세나 2020년대 노동자의 신세가 뭐가 다른가.

 

오늘 알바노동자들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시급을 받으며 생계유지가 힘들 지경이다. 문화생활은커녕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여유도 없다. 일하다 재해를 당해도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하고 해고당하기 일쑤이다. 손님에게, 사장에게 갑질을 당해 인간적 모욕과 정신적 피해를 봐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혹자는 알바노동자의 한탄을 불평불만, 우는 소리로 치부한다. 하지만 500만 알바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가.

 

어느 누구도 청계천의 여공들에게 관심 없던 시대에 전태일은 여공들에게 풀빵을 전해주며 가슴 아파했다. 전태일이 재단사가 된 것, 바보회와 삼동회를 조직한 것, 근로기준법을 알린 것, 국가를 상대로 진정활동을 펼친 것은 풀빵만으로 노동자의 처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전태일이 바친 사랑과 헌신적인 활동처럼 오늘날 알바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은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알바노동자들은 자기의 일터에서 묵묵히 참고 견디며 일하고 있다. 가장 낮은 임금으로, 가장 낙후한 사회적 대우를 받으면서.

 

스타벅스 알바노동자들이 “우리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라고 외칠 때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전태일의 외침이 떠올랐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자가 부당한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을 때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는 전태일의 외침이 떠올랐다.

 

부족한 근무 인력으로 일분일초도 쉬지 못하면서 연장수당 없이 강요된 초과노동에 수탈당하는 알바노동자의 모습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는 전태일의 외침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태일의 분신으로 노동자들이 각성하고 모여 이제 큰 힘을 내고 있다.

 

알바노동자들도 어서 빨리 힘을 모아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 알바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고 권익실현에, 사회대개혁에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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