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이름으로 불평등 없는 세상을 만들자”..11.13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13 [18:53]

“전태일의 이름으로 불평등 없는 세상을 만들자”..11.13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1/13 [18:53]

▲ 전태일 열사 51주기인 11월 13일,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평등사회로 대전환!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1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  © 김영란 기자

 

 

“우리가 전태일이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라!”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하라!”

“국가가 일자리를 책임져라!”

“민주노총 탄압 중단하고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전태일 열사 51주기인 11월 13일,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2만여 노동자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평등사회로 대전환!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1 전국노동자대회(이하 전국노동자대회)’를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개최했다.

 

애초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날 새벽부터 차벽으로 여의도 문화마당을 봉쇄해 긴급히 흥인지문 사거리로 변경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원천 봉쇄 및 집회, 시위의 자유 말살, 문재인 정권, 서울시 규탄 및 대회 보장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서울시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불허방침에 의해 어떠한 방해와 탄압이 있더라도 대회를 강행하고 성사시킬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야기되는 모든 상황과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과 평등권을 침해한 정부와 서울시에 있음을 밝힌다”라고 짚었다.

 

▲ 민중 가수들은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함께 공연을 했다.   © 김영란 기자

 

▲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김영란 기자

 

전국노동자대회 사회를 본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는 노동자 민중의 고통과 절규 외면하고 있다, 야구장, 축구장 등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가능한데 유독 민주노총 집회만 불허되고 있다. 민주노총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사회불평등을 바꾸기 위한 투쟁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앞에서 67일째 노숙 농성을 하는 HCN 비정규직 노동자, 청와대 앞에서 11일째 단식농성을 하는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 망루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벌이는 한수원자회사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우리가 전태일이다. 전태일 이름 없는 불평등 없는 세상을 만들자”라며 전국노동자대회 개회선언을 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10.20 총파업은 투쟁의 신호탄이었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 들으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아직도 아무런 답을 안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라면서 유독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 억압하고 있다”라며 정부를 질타했다.

 

계속해 윤 직무대행은 “우리의 권리를 찾아가자. 불평등을 타파하고 사회대전환의 깃발을 올리자.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다시 한번 선포하자. 열사 정신 계승하여 불평등을 타파하자”라고 호소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준) 공동대표는 연대사에서 “전태일 열사는 51년 전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며 산화했다. 오늘의 전태일은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도 근로기준법 보장하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이렇게 외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집회만 불허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 위반 아닌가, 정부는 헌법 위반 책임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 답하라. 방역 당국은 마스크 쓰고 방역수칙 지키면서 하는 민주노총 집회가 방역상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노동자의 투쟁 발언이 있었다.

 

이병용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 지회장은 “현대제철은 법원의 직접고용 명령에도 불법파견을 숨기기 위해 자회사 설립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20여 년 전, IMF 위기는 3년 만에 졸업했어도 파견법으로 인해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은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면서 “‘문재인표 가짜사장’인 자회사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콜 센터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는 “우리 공공부문 콜 센터 대부분은 2년에 한 번씩 소속(위탁업체)이 변경된다. 하는 일은 똑같은데 회사만 바뀌는 것이다. 다른 업체로 변경될 때마다 해고 불안이 찾아온다”라며 실태를 고발했다. 

 

▲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불평등타파-한국사회대전환을 위한 민주노총-진보정당 대선 공동선언’ 발표가 있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그리고 ‘불평등타파-한국사회대전환을 위한 민주노총-진보정당 대선 공동선언’이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표됐다.

 

민주노총과 진보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은 불평등타파와 한국사회대전환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노동권 보장 등 공동의 과제를 발표하고 20대 대선에서 공동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선언했다. 

 

공동선언은 ‘▲정의로운 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일하는 모든 시민의 노동권, 안전권, 생활권 보장 ▲노조할 권리, 초기업교섭 활성화로 일자리 불평등 극복 ▲일자리 국가책임 강화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주4일제 도입으로 노동시간 단축 ▲경제민주화 실현, 자산불평등 해소하고 토지와 주거공공성 확대 ▲성차별 해소하고 사회적 소수자 인권 보장 ▲포스트코로나시대 국가운영 혁신 ▲한반도 평화 체제 실현’ 등 10가지 내용이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선언문’을 통해 “불평등사회를 타파하고 평등사회 건설을 위해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와 한미동맹 해체를 강조했다.

 

또한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자본과 그와 결탁한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진보정당과 함께 노동자가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노동자대회는 불평등이라고 쓰인 선전물을 전체 참가자들이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에 끝났다. 

 

  © 김영란 기자

 

▲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모습. [사진출처-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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