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정치가 빼앗은 청년들의 꿈, 투쟁으로 되찾겠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15 [12:17]

“기성정치가 빼앗은 청년들의 꿈, 투쟁으로 되찾겠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1/15 [12:17]

▲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 14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분노의 깃발행동’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청년행동]  

 

▲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대학생들. [사진제공-청년행동]  

 

▲ 청년과 대학생은 청와대 앞에 요구안을 적은 깃발을 꽂았다. [사진제공-청년행동]   

 

“우리는 기성정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불평등의 고리를 끊고, 청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고 한다.”

 

1천 명의 대학생과 청년이 14일 이처럼 선언했다.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분노의 깃발행동’을 진행했다.

 

애초 10월 30일 진행하려던 분노의 깃발행동은 코로나 방역 문제로 불허돼 이날 진행했다.

 

분노의 깃발행동은 코로나 방역법을 준수하면서 3부에 걸쳐 진행됐다.

 

먼저 450명의 청년과 대학생이 12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한 후 시청광장, 광화문광장을 거쳐 청운동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어 250명의 교육대 다니는 대학생이 그리고 300명의 대학생이 2부와 3부로 나뉘어 집회와 행진을 했다. 

 

[사진제공-청년행동]

 

▲ 대학생들이 붙인 대자보. [사진제공-청년행동]  


청년행동은 대선 후보들에게 ‘▲정규직 신규채용과 일자리 확대 ▲청년 주거권 보장 ▲사각지대 청년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보장 ▲청년 고독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청년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기성정치가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대선후보들은 청년 팔아 표 사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의 요구에 먼저 진정성 있는 답을 해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꿈을 향한 첫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대학생과 청년들이 2022년 대선에서 청년과 대학생 의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 발족한 청년행동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전국대학생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 모임 길벗, 대학생기후행동,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의 58개 단체로 구성됐다. 

 

▲ [사진제공-청년행동]  

 

▲ [사진제공-청년행동]  

 

아래는 선언문 전문이다. 

 

분노의 깃발행동 선언문

 

한국사회는 끝없는 경쟁을 요구했다.

 

엄청난 명예와 부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잘릴 걱정 없는 직장과 안정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집다운 집이 필요했다. 한국 사회는 끝없는 경쟁을 요구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친구를 이기고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남은 인생은 안정적인 미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작은 꿈 하나를 바랐을 뿐인데, 나는 불안하다. 쉴 새 없이 나의 경쟁자를 제치며 앞만 보고 달렸는데도 결승선은 내 눈앞에서 점점 더 멀어져간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기성정치는 우리의 꿈을 짓밟았다.

 

5년 전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으로 시작해 시민들의 촛불로 당선된 정부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대선 우리 20대의 투표율은 80%로 역대 최대치였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취업준비생은 87만 명 최대 규모로, 코로나로 닫힌 취업의 기회는 열리지 않았다. 부모 찬스로 명문대에 진학하고 50억 퇴직금을 받는 위선의 끝판에서 헛웃음만이 나왔다. 청년 1인 가구의 40%가 월세, 지하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거 빈곤을 겪고 있고, 우리의 빚은 지난 1년간 13% 증가했다. 취임사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책임은 당연히 현 정부에 있다.

 

제1야당도 마찬가지다. 야당은 청년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들이 한 것은 끝없는 경쟁과 갈등을 부추긴 것이다. 스스로는 새롭다고 주장하지만 방식만 바뀌었을 뿐,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은 전형적인 기성정치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청년을 대표하는 양 청년들이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은 오만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더 이상 생존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면 청년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2000년대 ‘88만 원 세대’로 시작해 헬조선, N포 세대, 수저계급론까지. 20년이 지났지만 기성정치는 청년의 삶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오히려 청년의 고통을 이용해 서로를 공격하고 정쟁을 일삼았을 뿐이다. 일자리 안정을 약속하며 임시직 일자리를 늘리고, 집값 잡겠다던 부동산 정책은 27번을 실패했다. 청년들의 삶에 기성정치는 해결자가 아니라 원인 제공자일 뿐이다. 진정 청년을 위한다면 우리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청년들은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임시직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를,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주거를, 내 삶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치를 말이다. 기성정치가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들은 청년 팔아 표 사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의 요구에 먼저 진정성 있는 답을 해주어야 한다.

 

오늘이 우리의 꿈을 향한 첫 시작이다.

 

이 자리에 58개 청년, 학생단체, 대학 학생회와 1천 명의 청년들이 광장에 섰으며, 1만 명 청년들의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청와대로 행진을 한다. 이후 우리는 기성정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불평등의 고리를 끊고, 청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고 한다.

 

첫째, 오늘 모인 우리의 연대는 더 강하고 더 커질 것이다.

 

둘째, 우리의 요구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답변을 전국의 대학 캠퍼스와 청년에게 알리는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이다.

 

셋째, 대선 투표 전인 내년 2월, 우리는 다시 모여 청년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2021.11.14.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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