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지 않은 나라들..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1/26 [13:43]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지 않은 나라들..왜?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11/26 [13:43]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오는 12월 8~9일 화상으로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규합하겠다며 대통령 공약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내걸었다. 

 

미국은 한국, 일본, 영국을 포함해 110개 나라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만에도 초청장을 보내, 미중 대결을 더 격화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 중국, 러시아, 터키, 헝가리, 싱가포르 등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미국과 군사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대결하는 나라이니 미국은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들 나라는 미국의 패권주의 행태를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고 북중·북러·중러 연대를 강화하며 미국의 패권을 약화시키고 있다. 

 

친미 국가였던 터키는 몇 년 전부터 친러시아 행보를 하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헝가리로 들여오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한 공급량은 헝가리의 연 가스 수요량(90억~100억㎥)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는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자국 경유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따른 거액의 통행료를 챙겨왔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국의 대사를 초치하며 대립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는 올해 1월 유럽연합 최초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승인했으며, 올해 안에 ‘스푸트니크 V’의 생산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기로 했다. 

 

헝가리가 미국과 친한 우크라이나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친중 행보로 초청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8월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간주할 때 얼마나 무서운 적국이 될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싱가포르는 지난 10월 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한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한 뒤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이듬해 12월 30일 출범한 협의체다.

 

미국은 중국의 CPTPP 가입 노력을 영향력 확대 시도로 보고 견제하고 있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중국의 편을 든 것이다.

 

결국이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지 않은 나라는 북중러 3국과 이들과 친한 나라들이다.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미국의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나라를 대거 명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과연 얼마나 많은 나라가 참석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작이기에 만약 성공적으로 회의가 끝나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서 힘을 잃어가는 미국의 모습이 다시 한번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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