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정은 시대,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백두산과 함께 열린 김정은 시대 2기』를 읽고

김복기 | 기사입력 2021/12/02 [17:24]

[서평] “김정은 시대,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백두산과 함께 열린 김정은 시대 2기』를 읽고

김복기 | 입력 : 2021/12/02 [17:24]

“동북아 정세에서 확실한 한 가지는 가장 중요한 운명자가 그 어떤 대국도 아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란 점” - 중국 국무원 자문위원 스인홍 인민대 교수, 책의 16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사회 최고지도자가 된 지 어느덧 10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장 초기에는 인물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 행보를 잘 알아야 한다. 정치 행보의 흐름을 알아야 향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 책이 나왔다. 

 

나는 정치사회 분야의 책 중에 좋은 책을 뽑을 때 두 가지를 본다.

하나는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이해하기 쉬운가이다. 다른 하나는 주장이 신선하고 저자만의 독특함이 있는가이다. 

이 책, 『백두산과 함께 열린 김정은 시대 2기』(도서출판 615. 문경환 지음)는 최근에 본 책 중 이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는 책이었다.

 

저자는 김정은 시대를 1기와 2기로 나누었다.

저자는 1기를 만리마 시대, 핵 무력 완성 그리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보았다. 2기는 최근 1~2년이다. 1기는 북한 사회가 나아가려는 새로운 사회의 기초를 어떻게 축성했는지 다루었다. 2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상과 그를 실현하기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실례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1기와 2기를 나누는 기준에 저자의 참신한 해석이 있다.

바로 백두산 등정이다. 

일반 언론은 이를 하나의 이벤트로 보았다. 저자는 이를 새롭게 해석하며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끈 중요한 계기로 본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해석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해석이 이 책을 돋보이게 한다.

 

다른 것과 구별되는 해석은 저자의 경력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

저자인 문경환은 북한과 관련된 책을 많이 저술했다. 전작 『김정은』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새롭고 독특한 그만의 해석을 낳았으리라 예상한다.

또한 문경환 저자는 통일 단체 활동가로서 다양한 현장 체험을 하였다. 저자는 직접 시민을 만나며 통일교육을 하고, 통일정책을 짰던 경험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우며 종합적 분석력이 돋보였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책에서 사건을 시간상으로 나열하지 않았다. 저자는 사건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다양한 사건을 하나의 흐름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읽는 이가 김정은 시대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한다.

이런 재구성으로 일관성 있고 일목요연한 분석이 나오게 된다.

 

이런 구성이 특히 눈에 띄었던 부분은 73쪽의 ‘변화된 질서’였다.

저자는 책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된 내용 없이 끝난 사실을 밝히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그사이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분석한다.

 

이 부분의 소제목은 이렇다.

‘첫째,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굳혔다. 

둘째, 북한이 ’전략국가‘임을 현실에서 인정받고 있다. 

셋째,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강화했다. 

넷째, 미국이 ’파괴‘되고 있다. 

다섯째, 일본과 국내반북세력이 고립되고 있다.’

 

저자는 김정은 시대 1기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정리하고, 시간과 공간을 넘는 자료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 그래서 누가 읽더라도 책에 빠져들게 한다.

 

어떤 책은 다 읽은 것에 만족하며 책을 덮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아쉬움이 남는다. 240여 쪽 분량이 야속하다. 더 많은 얘기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더 듣고 싶고, 더 알고 싶다.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지만 흐뭇함이 오래 남는다.

책을 덮은 뒤에도 잔향이 크게 남는다. 책을 읽고 나니 북한 뉴스가 새롭게 보인다. 하나하나 별개로 보이던 신문 기사가 큰 흐름에서 어떤 의미인지 발견하게 된다.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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