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조국 사태는 검찰의 난..‘조국사과’는 인간 존엄 짓밟는 것”

박한균 기자 | 기사입력 2021/12/03 [13:17]

추미애 “조국 사태는 검찰의 난..‘조국사과’는 인간 존엄 짓밟는 것”

박한균 기자 | 입력 : 2021/12/03 [13: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가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선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당장 이 후보 캠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고발한다, 시대의 비겁함을’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라며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찍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조국 사태는 검찰의 난이었고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이었다”라며 “개혁이 기득권 유지와 확장에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세력들이 조국을 통해 겁을 주는 것이다. 누구든 함부로 개혁하고자 하면 조국처럼 만신창이로 만들겠다고 본보기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인간에 대해 함부로 하는 것을 방치하면서 국민을 지키겠다고 할 수는 없다. 조국과 그 가족에 가한 서슴없는 공포는 언급하지 않고 사과를 말한다. 참 무섭다”라며 “조국에 대한 사과는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진영 인사인 김민웅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도 유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같은 날 SNS에 올린 ‘이건 아닙니다. - 이재명 후보의 조국 관련 사과에 유감을 표하며’ 제목의 글에서 “공정의 문제를 그르친 대표적인 인물로 조국을 끊임없이 소환해서 사과를 요구하는 언론의 정치공작은 이재명 후보를 굴복시키려는 지점까지 왔다”라며 “이재명의 조국사과는 그런 흐름과 함께 하는 것이라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선거 전술의 차원에서 이른바 ‘조국의 강’ 또는 ‘조국의 늪’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렵다는 주변의 계속되는 요구를 결국 승인한 결과라고 보인다”라며 “민주당은 개혁정당이 아니라 기득권에 기운 정당이 되어버렸고 ‘순치된 이재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극히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국 사건의 출발은 검찰개혁에 반기를 든 자, 세력의 총공세와 그 결과이다. 본질은 여기에 있다”라며 “이걸 놓아두고 사과를 하는 것은 검찰개혁 논리 자체에 대한 부정과 묵살이 되어버린다. 무서운 일이다. 조국은 한 개인인 동시에 역사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발언은) ‘공정의 문제는 이토록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절감한다. 개인적 억울함이 있겠으나 공인의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도 이를 천하의 무게로 삼고 나가겠다’, ‘한편 이 사건에는 조국 장관이 주도했던 검찰개혁에 저항한 세력의 야만적인 수사의 피해 또한 존재한다. 검찰과 언론이 그리도 크게 떠들었던 바가 무죄로 나오는 중이다. 우리는 공정성의 문제 못지않게 검찰개혁의 절실성을 결코 놓칠 수 없다’”라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이재명 후보의 발언으로 검찰개혁을 위해 나섰던 이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가 적지 않는다. 지지의 열기 또한 후퇴할 조짐이다. 눈물까지 흘리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라며 “가볍게 보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라며 “우리가 보고 싶은 이재명은 자신이 믿는바, 가치를 두고 있는 바에 대해 용기와 담대함을 포기하지 않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애매한 중도층 확산 논리에 끌려가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낙인찍기를 하려는 기자들의 의도에 넘어간 것..기레기들은 지들이 잘못했다고 번복하면 안 되니까 이재명에게 중도 표를 빌미로 조국장관 사과를 강요한 거라고 본다”, “조국이 뭘 잘못했는데...그래서 무엇을 사과하는지 궁금하다”, “윤석열의 난을 평정 못 한 것을 사과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가 ‘조국 사태’ 이후 꾸준히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해 왔던 만큼 지지층을 비롯한 여론의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8월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입시비리,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쏟아지던 상황을 두고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라고 말했으며, 2020년 3월에는 조 전 장관에 대해 “그분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까지 했다. 7월에도 ‘박시영TV’에 출연한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선택적 정의를 행사했고 (조 전 장관을) 골라서 막 팠다”라고 옹호했다.

 

이처럼 말했던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자 현 정부의 ‘내로남불’ 논란 등으로 민심이 이탈한 중도층 확장 측면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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