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풍물패 ‘미르마루’와 온전한 생태평화공원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풍물패 ‘너울’이 12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용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코로나19 완전 퇴치와 용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용산 주민의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이 되면 풍물패가 집마다 방문하여 부엌, 장독대 등 집안 곳곳에서 고사덕담을 하고 신명 나게 악기를 쳐서 잡귀를 쫓아내고 한 해의 만복이 들어오길 기원하며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는 용산에서 나고 자란 이봉창 열사를 기리며 효창공원역 앞 이봉창 광장에서 시작하여, 용산행복생협 앞에서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이 땅 농민들의 안녕을 빌었다.
풍물패의 신명 나는 가락 소리가 용산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날씨가 많이 풀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풍물패는 대보름의 의미를 담아 부럼을 시민에게 나눠주었다.
지신밟기를 구경하던 한 시민은 “날이 좋아서 효창공원에 산책하러 왔다가 좋은 구경을 하고 돌아간다”라며 “새해에는 코로나도 종식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효창공원 앞으로 이동한 풍물패는 독립운동에 한 생을 바친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투사를 기렸고, 식민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하여 친일적폐청산에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지기도 했다.
풍물패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이동해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산화해간 박종철 열사를 비롯한 열사들의 뜻을 되새겼고, 반환 예정인 캠프킴 앞으로 이동해 용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촉구했다.
시민회의 측은 “현재의 용산기지반환은 헬기장, 미 대사관, 드래곤힐 호텔 등 각종 부지가 그대로 미국 측으로 남아있어 100% 반환되는 것도 아니며, 다이옥신, 톨루엔 등 1급 발암물질이 그대로 남아있는 누더기 반환”이라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촉구했다.
젊을 때부터 통일운동에 앞장서 온 권오창 선생(86, 용산 산천동)은 노구를 이끌고 참석하여 풍물 가락에 맞춰 신명 나게 춤을 추면서 “주한미군 몰아내고, 조국 통일 이룩하자”라고 구호도 외쳤다.
캠프킴 앞에서 고사상을 펼친 풍물패는 제문을 낭독하며 “120여 년 외세에 시달리던 용산이 자주의 땅, 해방의 땅으로 바뀌기를 염원”하고 “코로나 역병이 깨끗이 사라져, 용산구민이 너나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염원”했다.
고사를 끝으로 지신밟기는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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